(파리=연합뉴스) 임신 중 스트레스가 자연유산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가 11일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훔볼트 대학병원의 페트라 아르크 박사는 영국 내분비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임신 중 스트레스는 임신을 유지시키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를 억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을 증가시켜 결국 자연유산에 이르게 된다고 밝혔다.
프로게스테론은 임신여성의 면역체계가 태반과 태아 세포를 외부침입자로 오인해 공격하는 일이 없도록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게스테론은 프로게스테론 유도차단인자(PIBF)를 만들어 자궁에 새로 생긴 것들을 공격하지 말라는 신호를 면역체계에 보낸다.
아르크 박사는 새끼를 밴 쥐들을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시킨 결과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하면서 프로게스테론이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임신여성들에게서도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아르크 박사는 임신여성 864명으로 부터 혈액샘플을 채취해 프로겐스테론과 PIBF 수치를 측정하고 임신 중 받은 스트레스를 설문조사 했다.
그 결과 자연유산한 55명은 나머지 여성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많이 겪었으며 프로게스테론과 PIBF수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 연구결과가 확인된다면 전형적인 자연유산 원인에 대한 의학계의 일반적인 이론은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자연유산은 태아의 기형이나 모체의 건강상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크 박사는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에게 프로게스테론을 투여하면 자연유산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하고 쥐 실험에서는 이것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 목 : 스트레스, 자연유산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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