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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춘천]춘천마라톤 조직위ㆍ아주 의대 의료책임制 |
"마라토너 갑자기 의식불명땐
4분내 도착, 8분내 소생 목표"
김성현기자 danpa@chosun.com
▲ 오는 24일 열리는 춘천마라톤에서 의료 책임자를 맡은 아주대 의대 조준필(왼쪽부터) 정윤석 민영기 교수. /아주대 제공
2002년 4명, 지난해 4명, 올해 5명이 마라톤대회에서 달리던 도중 사망할 정도로 ‘안전 마라톤’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춘천마라톤은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국내 마라톤 가운데 처음으로 ‘의료 책임자(medical director)’제도를 도입한다. 국내에선 빈번한 마라톤 의료 사고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의료 지원 시스템이 없어 ‘마라톤 안전 불감증’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의료 책임자’는 의료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고, 환자 발생시 응급 처치와 후송을 전담하며, 의료 사고 배상이나 지원 인력의 상해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등 대회 운영에 필요한 의료 분야를 별도로 담당하는 제도. 런던·마드리드·뉴욕마라톤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1982년에는 국제마라톤의료책임자연맹(IMMDA·International Maratho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이 창설됐다. 현재 5개 대륙 43개 대회가 IMMDA에 가입하고 있다.
춘천마라톤 의료 책임자는 마라톤 레이스 도중 환자가 발생하면 기본 인명구조술 교육을 받은 응급구조사나 간호사가 4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심장 박동 정지나 호흡 정지로 의식 저하가 일어날 경우 심장에 전기적 충격을 가해 다시 뛰게 하는 ‘자동 제세동기’와 호흡 보조장치를 갖춘 의료진이 4분 이내 현장에 도착해 8분 이내에 소생술을 시행한다.
아주대 의대 응급의학교실의 조준필·정윤석·민영기 교수 등 3명이 24일 춘천종합운동장 의료 본부에서 마라톤 의료 지원을 총괄한다. 마라톤 코스 5㎞마다 구호소가 마련돼 응급구조사·간호사 등 의료진 50명이 대기한다.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응급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페이스 메이커’ 등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기본 심폐소생술을 교육한다.
환자 후송을 위해서는 의료용 헬리콥터 1대가 코스 주변에 대기하며 지역 119구급대·보건소·병원과 상시 연락 체계를 갖춘다. 춘천마라톤은 올해 대회에서 실시한 ‘의료책임제’ 결과를 토대로 IMMDA에 가입하고 마라톤 사고 예방을 위한 국제 세미나와 교육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아주대 의대 조준필 교수는 “그동안 국내 마라톤대회가 양적으로는 늘어났지만 안전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응급차량 지원 정도에 그쳤다”며 “올 춘천마라톤을 계기로 국내 대회에도 국제적 수준의 의료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 의료지원팀:
의료책임자:아주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구급차: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춘천강남병원, 119구조대, 육군쌍용부대, 춘천보건소, 삼성3119구조단, 한림대병원, 서울보건대학, 춘천한방병원, 김행부 정형외과
응급헬기:삼성서울병원
후송병원:춘천강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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