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방지ㆍ암 억제 효과 뛰어난 종합식품
일반적으로 인삼은 한방에서는 강장, 강심, 건위, 보정, 진정, 자양 등의 약으로 사용된다. 병약자의 위부정체감, 소화불량, 구토, 이완성 설사, 식욕부진 등에도 응용된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인삼의 대표적인 약리작용은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비특이적인 저항력을 증대시킴으로써 병적 이상 상태를 정상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인삼 중에서는 6년근 삼으로 만든 홍삼이 약효도 우수하고 품질도 가장 뛰어나다.
◆홍삼이란=홍삼은 수삼을 껍질째 찌고 건조시켜 수분 함량이 14% 이하가 되도록 가공한 것이다. 제조과정 중 갈색화 반응이 촉진돼 농다갈색의 색상을 띠며 매우 단단한 형태로 원형을 유지시킨 인삼이다. 이는 75% 내외의 수분을 함유하는 수삼의 상태로는 장기간 보존이 어렵고, 유통 중에 부패되는 등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공ㆍ건조하는 것이다.
홍삼은 수분의 감소로 세균과 곰팡이, 미생물의 오염을 막고 부피와 무게를 감소시켜 저장ㆍ운반이 쉽다. 홍삼은 원형의 품질에 따라 천삼, 지삼, 양삼, 절삼, 미삼 등 5가지 등급으로 나눈 뿌리 제품이 있다. 또 고객의 입맛과 성향에 맞춘 수십여종의 다양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홍삼은 피로회복과 두뇌활동 촉진, 칼슘 보강, 다이어트 등 다양한 기능성을 구비한 한국 건강식품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홍삼 제품으로는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고려홍삼'이 있다. '정관장 고려홍삼'은 오래 전부터 세계 인삼시장에서도 그 품질과 약효의 우수성이 인정돼 인삼 주시장인 홍콩 대만에서 가장 고가로 판매되는 상품이다.
◆홍삼의 효능=인삼의 주요 유효성분은 '진세노사이드'로 명명되는 총 30여종의 사포닌 성분이다. 인삼 사포닌은 다른 식물에서 발견되는 사포닌과는 다른 특이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약리효능도 매우 특이하다. 사포닌은 인체 내에서 지방분해력이 크며 영양분의 흡수와 소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세포 내의 효소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에너지를 증가시켜 원기회복, 피로, 무력감, 식욕부진 등을 개선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홍삼에는 수삼이나 백삼 등 다른 인삼에는 들어 있지 않은 특수성분도 있다. 홍삼에는 노화성분(Maltol), 암세포 증식억제 성분 및 항종양 성분, 암세포 전이 억제 성분 등 홍삼 특유의 성분이 8종이나 들어 있다. 이러한 성분은 홍삼 제조과정에서 '진세노사이드'의 열분해에 의한 부분구조 변화로 성분이 변환돼 생기는 특수 성분이다.
또한 홍삼은 증숙, 건조 등 홍삼 제조과정을 거치는 동안 화학적 성분 변환이 일어나고 새로운 생리활성 성분이 생성돼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증가된다. 따라서 유효성분의 함량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홍삼에 다량 함유된 성분들은 차이가 있지만 보통 수삼이나 백삼보다 훨씬 다량 함유돼 있다.
홍삼이 이처럼 우수한 약효를 지니고 있지만 이를 장기 복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자신의 체질, 증상 등에 대해 한의사나 약사의 충분한 검증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홍삼은 거의 모든 증상에 적절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휼륭한 생약(한약)이라 할 수 있다.
인삼은 수삼, 건삼(백삼류) 또는 가공과정을 거친 홍삼, 진액으로 제조한 차(茶), 분말이나 끓여서 꿀과 사용하거나 다른 약제 등과 혼합해 쓰면 된다.
◆인삼의 종류=생육환경에 따라서는 재배삼과 산삼의 씨를 자연상태의 산림 속에서 기른 장뇌삼, 깊은 산골 자연상태에서 자생한 산삼 등으로 나뉜다. 또 가공상태로 구분하면 밭에서 캐낸 후 가공을 하지 않은 수삼, 주로 4년근 수삼을 원료로 표피를 제거하거나 제거하지 않고 건조ㆍ가공하는 백삼, 그리고 홍삼이 있다. 홍삼은 6년근 수삼을 엄격히 골라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증기로 쪄서 건조시키는 것으로 10년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백삼에 비해 체내 흡수력이 뛰어나고 소화율이 좋다.
홍삼과 백삼은 각각 몸통이나 몸통 및 다리 부분이 같이 붙어 있는 본삼류와 몸통에서 분리한 다리 또는 잔뿌리로 제조하는 미삼류, 그리고 몸통 부분을 경사 방향으로 절단해 제조하는 절편삼 등이 있다.
최교서 기자(choice@heraldm.com)
[문답으로 알아본 홍삼]
언제 먹어야 하나요?… 공복ㆍ식후 무관하죠
홍삼에 관한 모든 것을 문답을 통해 풀어본다.
▲홍삼은 어디에 좋은가=홍삼은 인체의 특정부위가 아닌 신체 전반적으로 비정상적인 신체조건을 정상화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또 홍삼은 천연식물성으로 특이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양약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지고 있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질환을 예방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등 정신신경계에 작용, 학습능력과 기억력 감퇴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홍삼은 어느 정도 먹어야 효과가 있나=먹는 사람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다. 건강한 사람에 비해 생체기능이 저하된 노년층과 병약자가 섭취할 경우 호전효과를 빠르게 느낄 수도 있다.
▲홍삼제품은 공복 또는 식후 등 어느 때 먹는 것이 좋은가=홍삼의 섭취는 공복이나 식후 어느 때 먹어도 좋다. 공복에 먹으면 흡수가 빠르게 되나 위에 부담을 느낀다면 식후에 먹는 게 낫다.
▲인삼과 열의 관계는=인삼의 경우 고열이나 심한 감기가 있을 때 섭취를 피하는 게 보통이지만 홍삼의 경우는 증숙과정을 거치는 동안 성분의 변화와 부작용의 경감이 있으므로 안심하게 먹어도 좋다.
▲홍삼을 장기간 먹어도 되는가=오랫동안 먹어도 해가 없다. 또한 학자들의 연구결과도 인삼은 장기간 섭취해야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약물은 장기 복용하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홍삼은 오랫동안 섭취하면 오히려 그 효능이 지속될 수 있다.
▲체질에 따른 부작용은 없나=인삼은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장기 복용이 가능한 상약(上藥)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체질과 신체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드물게 알레르기 등 이상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경우 섭취를 중단하면 이상반응이 곧바로 없어진다.
▲원료용 수삼은 왜 6년근만 쓰나=인삼은 다년생 숙근초다. 6년에 이르러서야 인삼 고유의 체형이 완성되고 아울러 인삼의 주요 효능성분인 사포닌을 비롯한 내용성분이 충실해진다. 6년근 이후에는 오히려 뿌리 표피조직이 목질화돼 수삼 품질이 저하된다. 6년근은 사포닌 함량이나 종류, 기능성 등에 있어서도 4, 5년근에 비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최교서 기자(choic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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