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물의 환경호르몬 잔류실태를 조사한 결과, 청어, 마른멸치, 전어, 삼치, 임연수, 도루묵이 한달에 1회도 섭취해서는 안되는 권고 수치인 잔류량 1.2 이상을 나타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해양수산부가 민주당 이정일 의원에게 제출한 ‘수산물의 소비형태에 따른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잔류실태 및 섭취경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다이옥신 잔류량이 청어 4.222pgTEQs/g, 마른멸치 2.610, 도루묵 2.233, 임연수 1.521, 삼치 1.360, 전어 1.34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가자미, 고등어, 고등어 통조림, 전갱이, 밴댕이 등은 한달에 0.5회 이상을, 갈치, 참치, 방어, 조피볼락, 굴 등도 한달에 1회 이상 먹어서는 안되는 다이옥신 잔류량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해양수산부 자료는 1일 평균 섭취량을 기준으로 볼 때 마른멸치가 국민건강에 끼치는 위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지적하면서 마른멸치를 통해 1일 평균 34.889pg의 다이옥신이 우리 인체에 유입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마른멸치의 다이옥신 하루 인체유입량은 전체 수산물을 통한 다이옥신 유입량의 50%를 웃도는 양이다.
2002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수산물 섭취량은 122g으로 이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다이옥신 75pgTEQs/g 만큼 인체에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독일 34, 미국 18, 캐나다 17, 영국 7.7의 다이옥신 잔류량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정일 의원은 “임산부들이 태아에 유익하다고 즐겨 찾는 고등어, 청어, 삼치, 멸치 등 등푸른생선의 다이옥신 잔류량이 우려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태아의 생식과 발달장애, 기형유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부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TEQ=다이옥신 독성 등가량(TEQ-DFP). 세계보건기구(WHO)의 다이옥신 유해성 평가기준으로 다이옥신 유사 화합물중 독성 메커니즘이 유사한 다이옥신류 7종, 퓨란류 10종, PCBs류 12종의 독성을 등가화해 합한 값이다. 이들 물질은 발암성, 생식독성, 기형성, 갑상선?심장기능 장해 등을 유발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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