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조사‥11개 제품서
미·러등 금지한 적색2호 검출
미국,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에서 발암물질로 규정해 사용을 금지한 식용색소 적색2호가 젤리, 사탕 등에서 검출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19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어린이 기호식품 27개 제품을 거두어 식품의약품안전청 공인 실험기관에 맡겨 조사한 결과, 11개 제품에서 타르계 색소인 적색2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젤리는 ㅇ사 제품을 비롯해 4개 제품, 사탕류는 ㄹ사 제품 등 6가지 제품, ㅎ사의 풍선껌 등에서 적색2호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7개 제품은 제품 포장에 적색2호 사용 여부를 표기하지 않은 채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은 적색2호 색소에 대해 면류, 단무지, 두부, 김치류, 메주, 고춧가루, 카레 등 47개 품목에 대해서만 사용을 금지하고 있을 뿐, 아이들이 선호하는 젤리, 사탕류에는 사용금지 조항을 두지 않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적색2호 등 타르계 색소는 눈에 쉽게 띄도록 제품의 색을 선명하게 하는 용도 이외에는 맛을 좋게 하는 요인이 없는데도 색소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는 1976년 적색2호에 대해 동물실험 결과 암이 발생해 전면 사용금지를 결정했다. 타르계 색소는 석탄 타르 중에 함유된 벤젠이나 나프탈렌으로부터 합성되는 것으로, 섬유 염료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장재연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은 “적색2호를 포함한 타르계 색소는 발암 위험, 알레르기 및 천식 유발, 장기 투여 때 체중 감소, 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며 “어린아이들이 많이 먹고 있기 때문에 사용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일본은 12종, 유럽연합(EU)에서는 16종, 미국은 9종의 타르 색소가 허용돼 우리나라보다 많은 품목의 색소들이 빙과류, 과자류 등 가공식품에 사용이 허용되고 있다”며 “2004년도 연구사업으로 구축된 식품첨가물 섭취량 분석 모델링을 토대로 2005년부터는 전국적인 규모로 어린이 등 특수집단에 대한 식품첨가물 섭취량 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경 기자 ya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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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한겨레]젤리·사탕에 발암 우려 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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