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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세계]널뛰기 일교차… 인체시계 고장날라 |
환절기 건강관리 이렇게
요즘 낮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 돋보이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트렌치 코트의 옷깃을 세워야 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시기에는 환경변화에 몸의 감각기관, 자율신경, 호르몬 기관이 적응을 하지 못해서 피로감, 저항능력의 감소, 우울증 등이 쉽게 올 수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에는 환절기의 복병인 감기를 비롯해 천식, 불면증, 알레르기성 질환, 유행성 출혈열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노인은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성인병이 악화될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과 함께 단백질이나 지방이 듬뿍 들어있는 육류 생선 계란 콩 등 식품, 비타민이 풍부한 감 사과 배 밤 등 제철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병의 근원인 감기=가을철과 초겨울에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은 무엇보다도 감기다. 감기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면 으레 불청객처럼 찾아와 우리를 괴롭히는 질환. 보통 증상이 가볍고 대부분 저절로 낫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지만 다양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코, 인후, 상부 기관지)의 감염질환이다. 바이러스는 200종이 넘는데, 몸에 저항력이 낮을 때 걸리기 쉽다. 따라서 스트레스, 과로, 흡연, 차갑고 축축한 날씨, 사람이 밀집해 있는 환경은 감기에 걸릴 위험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감기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자신의 체력관리를 철저히 해서 저항력을 기르는 게 좋다. 또한 감기에 걸린 사람과 신체 접촉을 가급적 피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를 괴롭히는 바이러스성 장염=바이러스성 장염은 어린이에게 급성 설사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다. 세계적으로도 매년 5세 이하의 어린이 1억2000만명이 이 병에 걸려 고생한다. 이 질환은 오염된 식수나 음식, 손을 통해 입으로 전염되고, 호흡기 분비물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한다.
전염성이 강하며 잠복기는 1∼3일로 매우 짧다. 처음에는 1∼3일간 열이 많이 나고, 토하다가 1∼2일쯤 지나면 물설사를 적으면 하루에 서너번, 많으면 열번 이상 하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탈수증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탈수를 피하려면 우선 보리차 등을 자주 마시게 하는 것이 좋고, 당분이 많이 들어간 요구르트나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 분유를 묽게 먹이거나 곡물이유식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포자, 동물의 털이나 오줌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양탄자나 담요, 침대 매트리스, 천으로 된 소파, 오래 된 책 속에 기생하는 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된 주범이다.
발작적으로 코 안이 가렵거나 연속적으로 재채기를 하고 맑은 콧물이 쉴새없이 흐른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기온과 습도의 급격한 변화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고 환절기에 심해지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법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 우선 담요나 양탄자, 소파와 봉제인형 등에 기생하는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하고 찬 공기 또는 급격한 온도 변화, 담배 연기, 방향제나 스프레이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합병증을 초래하는 유행성 독감=유행성 독감은 건강한 성인에게는 심한 감기 정도로 수일 내에 자연 회복된다. 하지만 노인 및 만성병 환자 등 저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초래하거나 지병(심장병, 천식, 당뇨병 등)을 악화시킨다. 유행성 독감은 유아·어린이에게 부비동염 또는 중이염을 발병시키기도 한다.
독감백신의 예방효과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70∼90%이지만, 노인은 30∼40%로 낮은 편이다. 그런데도 노인 및 만성병 환자에게 독감백신은 독감의 증상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독감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을 예방하기 때문에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 빈발하는 유아·어린이 천식=환절기에 접어들면서 소아천식 발작을 일으키거나 천식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유아·어린이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 소아과 김창근 교수는 “최근 2∼3주 전부터 하루 10∼15명의 환자가 소아천식 발작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증상이 심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늘고 있다”면서 “천식의 원인은 환절기의 찬 공기와 함께 천식발작의 주범으로 알려진 RS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S바이러스(RSV)는 1∼5세 유아·어린이 천식발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침과 쌕쌕거림, 호흡수가 증가하고 심하면 청색증 및 무호흡발작 등이 온다. RSV 감염이 영아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RSV 감염은 흔히 공기 등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므로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부모가 알레르기가 있거나 태열이 있는 유아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천식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기존에 천식으로 진단받은 어린이는 RS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조원익기자/wick@segye.com
〈도움말: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조경환 교수,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 소아과 김창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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