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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파이낸셜][탈모]머리감을때 두피까지 깨끗이 |
탈모는 전세계 남성들의 ‘최대의 적’ 가운데 하나다. 요즘은 특히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머리가 빠진다는 탈모에 대한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다. 20∼30대 젊은층의 탈모가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갤럽에서 유럽 5개국(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1500여명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탈모에 대한 인식 및 치료 정도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 분석한 결과, 약 50%가 탈모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대상 중 과반수가 자신감 및 매력 상실을 걱정했으며, 이 중 42%는 ‘대머리가 될까 두렵다’, 37%는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게 싫다’고 답했다. 또 22%는 ‘탈모가 자신의 사회적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고 21%는 우울증까지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한국갤럽이 국내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약 47%가 ‘탈모에 대해 고민을 한다’고 답한 것과 비슷하다.
탈모의 원인도 다양하다. 호르몬이나 유전적 원인, 다이어트에 따른 영양 결핍 등등. 최근엔 스트레스가 탈모를 부추기는 최대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럼 탈모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길은 없는가. 탈모도 물론 예방이 가장 경제적인 처방이다.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와 청결한 모발·두피관리가 기본이다.
◇탈모, 왜 생기나=빗질을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하루에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10개 정도의 모발을 손가락으로 잡아당겼을 때 3개 이상 쉽게 뽑혀 나오고,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거나 가느다란 모발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나라 이상준 원장은 “가을에는 기온과 습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여름철 자외선을 심하게 받았던 모발이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이 빠지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탈모환자가 늘어난다”며 “또 인체 내 남성호르몬이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분비돼 탈모증이 없던 사람들도 평소에 비해 많은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말했다.
일단 탈모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는 게 유전적인 요소다.
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 하더라도 남성 호르몬이 없다면 탈모가 되지 않는다. 남성 호르몬인 혈중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 가서 5알파 환원 효소에 의해 DHT로 변환되고, 이 DHT가 모낭을 소형화시켜 점점 가늘고 작아지다가 없어져 버리게 된다. 여성에게도 난소와 부신에서 소량의 남성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에 여성형 탈모가 생기는 것이다.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탈모의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휴지기 탈모의 원인이자 유전적 탈모를 가속화시키는 2차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탈모를 악화시킨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문명이 발달되면서 젊은 사람들, 특히 여성에게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잦은 파마와 염색, 동물성 지방 섭취 등 생활습관도 탈모의 원인이 된다.
◇어떻게 치료하나=일단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약으로는 바르는약 미녹시딜과 먹는약 프로페시아 두가지밖에 없다. 하지만 이 두가지 모두 전문의 처방이 필요하다. 미녹시딜은 강력한 혈관 확장 작용이 있어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부작용으로 머리가 나는 것이 밝혀져 탈모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약은 남녀에게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프로페시아는 남성 호르몬 중 탈모를 유발하는 강력한 형태로 이행하는 단계를 차단하는 약제다. 이 약은 혈청, 전립선, 두피의 DHT를 감소시켜 수년 전부터 전립선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프로스카와 성분이 비슷하다.
이외에도 병원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방법도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가모발이식’이다. 자신의 후두부에서 모발을 포함한 두피를 절제해낸 후 모발을 한올씩 분리하여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부위에 옮겨 심는 방법으로 한번 시술할 때 1500∼2500개 정도의 모발을 옮겨 심는다.
대부분 이식한 후 첫 2∼4주 동안은 옮겨 심은 모근이 한번 빠지고 3∼6개월에 걸쳐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 8∼12개월 정도가 지나면 미용적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모근강화 치료나 머리카락과 같은 색소를 머리결에 그려넣어 시각적 증모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인 마이크로 피그멘테이션, 특수 주사기구를 이용해 두피의 진피층에 약물을 주사하는 ‘메조테라피’ 등이 있다.
경희의료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모발의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6개월에서 1년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물 치료 효과를 보기 전에 치료를 중단하는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모발관리 이렇게 하자=평소에 꾸준히 모발관리를 하는 것도 탈모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올바른 모발 관리의 첫걸음은 ‘머리 깨끗하게 감기’다.
탈모환자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두려워할 수 있지만 두피에 쌓인 노폐물, 비듬, 지방, 박테리아 등을 없애려면 머리를 자주 감아야 한다. 일반인은 이틀에 한 번, 두피가 지성이면 하루에 한번 감고 린스 후에는 곧바로 깨끗이 헹구어 낸다.
이때 지성두피에는 높은 세정력과 적은 컨디셔너 성분을 함유한 샴푸를, 건성두피과 손상된 모발에는 낮은 세정력과 높은 컨디셔너 성분을 함유한 것을 사용한다.
머리를 말릴 때도 비비지 말고 두드리듯 자연건조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하면 모발에 필요한 수분까지 증발해 버림으로써 모발의 손상을 가져온다. 또 저녁에 머리를 감을 경우 자연 건조 후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에서 잠을 자면 머리카락이 서로 뒤엉켜 상하기 쉽다.
빗질은 힘이 들어가지 않게 부드럽게 하고 두피에서 모발 끝 방향으로 빗는다. 플라스틱 빗은 건조한 모발에 정전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금속제나 브러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잦은 퍼머와 염색, 스프레이, 젤 등은 모발에 자극을 주고 모근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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