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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경향]홈쇼핑 건강식품 ‘놀라운 허풍’ |
유명 연예인을 동원해 값싼 건강기능식품을 효능이 확실한 질병 치료제인 것처럼 허위·과대 광고해 1백18억여원의 이득을 챙긴 홈쇼핑업체와 중간 판매업자 2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일 (주)ㅈ건강에서 만든 관절염 완화 건강기능식품을 13개 유사 홈쇼핑업체를 통해 치료약인 것처럼 허위·과대 광고한 뒤 제조원가의 10배가 넘는 상자당 15만원씩에 팔아 96억원의 이득을 챙긴 ㅈ홈쇼핑 대표 김모씨(52)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ㅅ케어 대표 유모씨(35)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유명 탤런트 ㅅ씨와 ㄱ씨, 가짜 서울대 교수 등을 내세워 “하루만 먹어도 통증이 줄어든다”는 내용의 과장광고를 통해 6만5천상자를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약사인 이모씨(50)는 외국의약 관련 책에 기록된 성분·배합 비율을 홍삼제조업체에 건넨 뒤 제조원가 9,000원짜리의 액상 추출차를 간질환 치료제로 둔갑시켜 원가의 11배나 되는 9만9천원씩에 팔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유명 탤런트 ㅈ씨와 의사 등을 동원해 과장광고를 만들며 승인을 받지 않았으면서도 ‘미국 FDA 성분승인’이란 자막을 넣어 소비자들을 현혹, 모두 3억9천6백만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된 김모씨(42)는 1박스당 1만2천원짜리의 당뇨환자용 특수영양식품을 당뇨병 치료제로 속여 1박스당 14만8천원씩에 팔아 모두 18억원 상당의 이익을 챙겼다. 김씨는 유명 탤런트 ㅈ씨를 내세워 “열흘 먹었더니 당 수치가 크게 떨어지고 눈이 맑아졌다”는 내용의 허위·과장광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조사한 피해자 50여명 대부분이 ‘연예인과 의사, 교수들이 나와 광고를 해 그대로 믿고 물품을 구입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적발된 유통업자들은 같은 상품의 광고를 2개 만든 뒤 정상적인 내용의 광고는 방송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시켜 주로 낮에 방송을 내보냈다. 심의를 받지 않은 허위·과장광고는 저녁·밤 시간대에 내보내 심의기구의 모니터링을 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방송위원회의 심의도 받지 않은 허위 방송광고를 내보낸 10개 유선방송업체도 적발, 방송위원회에 통보했다.
경찰은 “허위·과장광고로 폭리를 취한 이들뿐 아니라 과대광고를 하는 줄 알면서도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한 제약·건강식품 업체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종목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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