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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한겨레]아침밥 빼먹지 말자 |
식사 두시간뒤 학습능력 최고
수능시간 맞춰 먹는 시간을
수학능력평가 시험이 두 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마지막 정리도 중요하지만 시험 당일 최선의 몸 상태가 되도록 관리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시험에 대한 압박감과 긴장 등으로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기면 시험 당일 실력을 발휘하는데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관련 분야 전문의들은 “긴장이 심해 잦은 소화 장애나 변비가 생기는 학생들에게는 죽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이나 항산화작용을 하면서 섬유질도 풍부한 야채, 과일류 등을 먹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험생이 떨쳐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긴장과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압박감도 주지만 동시에 소화장애, 변비 등도 부를 수 있다. 특히 심한 긴장은 위산의 과다한 분비를 유도해 속이 쓰리는 아픔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수험생은 학업에 열중하기 힘들거나 시험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전문의들은 “스트레스와 긴장은 혈액 순환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면서 “평소 매우 건강했던 수험생도 소화장애, 속 쓰림, 변비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원래 증상이 있었던 학생은 악화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기능성 위장 장애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기도 한다.
심하게 긴장됐을 때만 속 쓰림, 변비 등의 증상이 간혹 나타나는 경우라면 먹는 것을 비롯해 몇 가지 주의 사항만 지켜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 생수 같은 맹물을 챙겨 다니면서 많이 마시는 것이 좋고, 비타민과 섬유질 등이 많이 든 과일과 야채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긴 학생은 야채죽, 호박죽 등과 같은 죽 종류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속을 달래 주면서 몸의 균형을 돕는 비타민 등의 영양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방이 많고 질긴 갈비나 튀긴 음식 등은 피하도록 하고, 피자, 라면 등과 같은 즉석 음식도 멀리 하는 것이 이롭다.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나 각성제를 먹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에 즐겨 먹었다고 하더라도 짠 음식이나 소금에 절인 고기나 야채류 등은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변비가 있다면 특히 홍시, 곶감, 엿, 치즈 등은 피하도록 한다.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먹는 양도 평소보다 줄여 자주 먹는 것이 좋으며, 잡곡 등이 든 밥으로 식사하는 것도 이롭다.
평소의 식사 습관을 수능 당일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나,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죽 종류나 과일 등으로 가볍게 식사하면 적응이 빨리 된다.
긴장·스트레스·소화장애·변비유발
죽이나 야채 과일류 도움
식사한 지 두 시간 정도는 지나야 학습 능력이 가장 좋으므로 수능 시작 두 시간 전에 맞춰 아침 식사 습관을 가지면 좋다. 이 때 비타민 비(B)가 많이 든 시금치, 쑥갓, 당근과 같은 야채나 현미도 두뇌 활동에 꼭 필요하므로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야채, 과일에 든 비타민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점도 기억해 둘만 하다. 평소 간식으로는 잣, 호도 등과 같은 견과류를 먹는 것도 권할 만 하다.
일부 부모들은 포도당이 두뇌의 유일한 영양분이므로 무조건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포도당 종류를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학습 능력에 해로울 수 있다. 위장으로 많은 혈액이 몰려 두뇌로 가는 피가 적어질 뿐만 아니라, 높은 혈당 자체도 기억력, 집중력 등을 떨어뜨려 졸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적절한 식사 습관과 더불어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기지개를 켜거나 다리를 쭉 펴는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을 풀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한편 속 쓰림이나 소화장애가 긴장할 때마다 나타나거나, 속 쓰림 때문에 학업이 어렵다거나, 식사 전후로 더 심해진다면 미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르는 적절한 처방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는 단지 물을 많이 마시거나 식사 습관만 바꾸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 함기백 아주대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오영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옥선명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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