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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SBS]기적의 원소 '셀레늄'/과하면 독 |
▲ 셀레늄
최근 활성산소의 발암위험과 노화촉진 등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식품 업체들이 항 산화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식품을 판매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업체들은 이제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상품은 소비자들이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과 유럽등 선진국에서 셀레늄(Selenium)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셀레늄을 “기적의 원소, 푸른 빛의 마법사” 라고도 부릅니다. 노화 방지-암 예방-면역기능 활성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입니다. 최근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원인으로 셀레늄 결핍이 지목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셀레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원소기호가 Se인 셀레늄의 인생은 드라마 그 자체 입니다.
셀레늄은 독성이 있는 원소여서 적당한 사용처를 찾지 못해 오랫동안 철저하게 잊혀진 원소로 존재했습니다. 독성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3세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1860년에는 사우스다코타 지역에 주재하던 군대의 군의관이 말에서 셀레늄 중독 증상을 보고한 기록이 있습니다. 셀레늄을 과잉섭취하면서 털과 발굽이 빠지는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결핍과 관련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과정 중 1973년에는 셀레늄이 동물 체내에서 항 산화작용(일종의 노화 방지)을 하는 효소인 글루타티온 퍼옥시다제의 필수 구성 성분임이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인체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러 가지 단백질의 중요한 활성성분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더욱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항 산화제로 알려진 비타민E보다 2000배 정도 효과가 있다고 의사들이 말합니다. 1978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셀레늄을 필수 영양소로 인정하고 50~200μｇ을 1일 권장량으로 정했습니다.
특히 1996년,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래리 클라크 박사가 셀레늄 투여로 암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을 임상실험을 통해 증명하면서 셀레늄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로 현재 미국에서는 셀레늄 복용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셀레늄이 알약 형태의 영양 보조 제로 판매되고 있는데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240여 개 영양 보조제 중 30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한때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에너지호르몬의 일종인 DHEA(Dehydroe piandrosterone)보다 높은 순위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초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 30가지를 소개했는데, 그 중에는 '셀레늄을 많이 섭취하라'는 항목이 들어 있습니다. 수많은 미네랄을 제치고 셀레늄만이 거명될 정도로 영국에서는 셀레늄이 건강보조제로 완전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셀레늄은 초기에 주로 남성의 생식능력 그리고 정자의 생성과 구조유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주로 남성불임증에 사용됐습니다. 이후 셀레늄은 전립선 암, 대장 암, 폐암, 간암, 유방암, 췌장 암 등의 항암 효과와 에이즈 바이러스나 간염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의 질환 진행을 늦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됐으며 면역기능을 증강시켜 여러 가지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건강에 필수적인 셀레늄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섭취하면 좋을까요?
셀레늄은 독성이 있어 섭취를 식물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명과학자와 식품영양학자는 충고합니다. 생선이나 해산물 등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으나 가열하면 항 산화 성분이 대부분 소실됩니다. 채소 중에서는 무-양파-배추-브로콜리 등이 셀레늄 함량이 높은 채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토양에는 셀레늄 함량이 낮습니다.
각국의 토양에 있는 셀레늄 양을 측정한 결과입니다. 미국의 북서-북동-남동 및 오대호와 인접한 중서부 지역은 셀레늄 함량이 낮습니다. 남미-중국 북동부-구소련동부 지역-북한-영국-북아프리카-유럽 대부분 지역이 셀레늄 결핍 지역입니다. 핀란드-스웨덴-뉴질랜드 등도 셀레늄 결핍 지역으로 이들 나라에서는 비료나 사료첨가물 등으로 토양의 셀레늄 양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셀레늄 함량이 낮은 화강암이 전 국토의 70%를 이루고 있고 특히 남부와 서부 평야지대 토양의 셀레늄 함량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낮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셀레늄 섭취 권장량은 지역마다, 그리고 여러 환경(흡연-임신-질병 유무 등)에 따라 다릅니다. 미국영양학회에서의 권장량은 55~70μｇ이며, WHO 권장량은 50~200μｇ입니다. 영국건강학회에서는 최적의 건강을 위한 섭취량으로 500μｇ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투여하는 양은 1,000∼2,000μｇ입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최적 건강을 위한 섭취량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대략 WHO 권장량을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하루에 약 40μｇ의 셀레늄을 주로 곡류로부터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WHO의 1일 섭취 권장량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추가적인 섭취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암 예방-에이즈 예방-노화 방지에 효과 있는 셀레늄이지만 과다하게 복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즉 과유불급(過猶不及)인 것 입니다. 전문의사들은 "과다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머리가 벗겨지고, 손톱과 이가 빠지고, 피로감이 생기며 탈모나 관절이 굳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최악의 경우 알카리병에 걸려 사망하는 수도 있다"며 과다 섭취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셀레늄의 보충이 필요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살충제와 중금속 같은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된 경우, 자외선에 많이 노출될 경우, 그리고 셀레늄의 체내흡수가 떨어지는 45세 이상의 사람들 입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셀레늄을 복용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면 식품이나 다른 영양 보조제에도 셀레늄 성분이 들어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과용량을 복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셀레늄” 이란?
셀렌이라고도 합니다. 셀레늄(Selenium)은 원자번호가 34인 산소 족 원소의 하나입니다. 1817년 J. J. 베르셀리우스가 연실황산 제조공장의 연실니(鉛室泥) 속에 있는 적색물질에서 발견해 달을 뜻하는 그리스어 'selene'을 따서 명명했습니다. 또 이에 앞서 발견된 원자번호 52인 텔루륨(지구를 뜻하는 라틴어 'tellus'에 유래한다)은 지구를 셀레늄은 달을 대응시킨 것이라고 하며, 또 달빛과 비슷한 푸른색을 띤 빛을 발하는 데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지상에 널리 분포하는데 그 양은 극히 적습니다. 황화물에 수반해 금속의 셀렌화물로서 산출되며, 또 적색을 띤 천연산 황에는 비교적 다량으로 함유돼 있습니다. 유리 상태로 산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셀레늄 원소 자체는 독성을 띄지 않지만 화합물은 독성을 띠고 있습니다.
셀레늄 결정은 빛을 쬐면 전자를 내는 성질(광전효과)이 있고, 다른 금속과의 접촉면에서는 한 방향으로만 전류를 통합니다. 이 성질을 이용하여 광전지(光電池)-노출계-정류기(整流器) 등에 쓰입니다. 전체 지각에 약 0.05ppm(ppm은 1백만분의 1) 정도 존재하는데, 이것은 철(56.3ppm)-칼슘(41.5ppm) 등에 비하면 대단히 미량원소에 속하는 셈입니다.
이찬휘 기자 chanhwi200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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