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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문화]패스트푸드 ‘사면초가’ |
시민단체 ‘안티’ 광고 모집에 신랄한 패러디 쏟아져
서울은 면적 1.38㎢당 1개의 패스트푸드점이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패스트푸드의 천국’. 그것도 피자집이나 소형 업체들은 제외하고 L사, M사, K사, B사, P사 등 5개 대형업체 홈페이지에 표시된 서울시내 매장 438개만으로 계산한 결과다. 가뜩이나 비만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는 패스트푸드는 최근 웰빙열풍까지 가세하면서 호된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6일 시민단체 환경정의에 따르면 이 단체가 넘쳐나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실시중인 ‘반(反) 패스트푸드 패러디광고’ 모집행사에 일반인들의 기발한 작품들이 몰리고 있다. 환경정의는 ‘세계 안티(反) 맥도널드 데이’였던 지난달 16일부터 인터넷 ‘안티패스트푸드카페(cafe.daum.net/antifastfood)’를 통해 포스터와 플래시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반 패스트푸드 패러디 광고를 모집중이다. 이 카페에는 마감을 3일 앞둔 6일 현재 20여건의 기상천외한 반 패스트푸드 광고들이 올라와 있다.
“게살로 만들었다”는 L사의 햄버거 광고를 패러디한 작품은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유명한 문구를 “니들이 비만을 알아”로 바꾸고 ‘명품 비만버거’라는 이름을 붙였다. M사 광고를 패러디한 한 작품은 “I’m Loving It”을 “Do You Love It”으로 바꾼 뒤, 노란 줄로 만든 M자 로고에 아기와 지구를 매달아 놓았다. B사 로고는 ‘BURGER KILLS’로 패러디됐고, K사 패러디광고에서는 ‘Killing Field Chicken’이란 글씨와 함께 낯익은 할아버지가 양손에 식칼과 닭을 들고 잔인한 미소를 짓고 서있다.
‘웰빙 바람’에 편승해 비타민 음료와 햄버거 세트메뉴를 함께 파는 M사 광고도 패러디됐다. 이 작품은 햄버거의 내용물을 쓰레기로 채우고, “세트메뉴 먹고 비타민C 마시고”라는 문구를 “세트메뉴 먹고 건강검진권도 타고”로 비꼬았다. 흔들리는 요람에 누워 M사 로고가 보이면 웃고, 시야에서 사라지면 찡그리던 귀여운 아기를 패러디한 작품도 출품됐다.
플래시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작품에서 아기는 M사가 나타날 때마다 점점 살이 붙는다. 나중에는 피부병에 걸리고 침을 질질 흘리다 급기야 비만이 된 아기의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요람이 부서지고 만다. 버스정류장 표지판 광고를 패러디한 한 작품의 정류장 이름들은 ‘고지방 저칼로리’,‘아토피’,‘동맥경화’,‘환경호르몬’ 등이다.
한편 지난달 16일부터 패스트푸드의 해악을 보여주기 위해 매 끼니를 패스트푸드만 먹으면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는 환경정의 윤광용(31)씨는 이미 몸이 망가지고 있다. 환경정의측은 윤씨가 실험시작 20일이 조금 넘은 지금 실험 전보다 체지방이 4.7㎏나 늘었고 실험시작 전 23이었던 간기능수치도 정상한계치 45를 넘어선 50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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