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폐암 유발 변이유전자 발견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이는 변이유전자가 발견되었다고 영국의 BBC인터넷 판이 9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 대학 월프슨연구소의 타이슨 샤프 박사는 제3번 염색체의 3p21이라고 불리는 위치에 있는 LIMD-1유전자가 변이되면 폐암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BBC는 전했다.

과학자들은 3p21에 중요한 종양억제유전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각종암세포의 90%이상에서 3p21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종양억제유전자는 종양의 성장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며 이 유전자가 변이되면 이 기능을 제대 수행하지 못해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게 된다.

샤프 박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폐암세포 샘플 대부분에서 LIMD-1 유전자가 변이되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이는 이유전자의 변이가 폐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
다.

샤프 박사는 폐암을 유발시킨 쥐들에 LIMD-1 유전자의 기능을 회복시킨 결과 암세포의 증식속도가 크게 느려졌다면서 이는 이 LIMD-1이 종양억제유전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IMD-1과 같은 종양억제유전자의 변이는 암 발생을 알리는 초기단계 신호이기 때문에 이를 포착할 수 있다면 암의 조기진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샤프 박사는 말했다.

샤프 박사는 담배 속의 발암물질이 3p21를 손상시켜 LIMD-1 유전자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이 아닌지를 앞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암연구소의 로버트 수하미 박사는 폐암 치료의 새로운 표적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문제의 변이유전자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약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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