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산ㆍ학ㆍ연 협력을 통해 동물 장기를 이용한 간 보조장치를 선 보였다. 동국대 박정극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부경대 김성구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장 기이식센터 이석구 교수, 바이오업체인 라이프코드와 공동으로 돼지의 간세포 를 활용한 '간세포 구상체 반응기' 를 개발했다.
'간세포 구상체 반응기' 는 돼지 간세포를 활용해 급성 간부전 환자 혈액을 정 화시켜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일종의 '간 보조장치' 로 외부에서 환자 몸에 연 결해 사용한다.
급성 간부전증은 독성물질 복용이나 약물 과다복용 등으로 간이 이를 미처 해 독하지 못하고 기능이 갑작스럽게 정지하는 질환을 말한다.
간부전증에 걸려 간기능이 마비되면 인체 독성물질이 해독되지 않을 뿐 아니라 혈액 내 암모니아 등 독성물질이 축적돼 코마상태(혼수)에 빠질 수 있고 심하 면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크게 혈장분리기와 간세포 반응기로 구분돼 있다.
간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노폐물이 쌓인 환자의 혈액이 혈장분리기를 통해 들어오면 돼지 간세포를 담고 있는 간세포 반응기에서 이 혈액 내 암모니아를 감소시키고 노 폐물을 정화시킨다. 깨끗해진 혈액은 혈장분리기를 통해 환자의 신체로 다시 주입된다.
이와 함께 알부민 등 간을 통해 나오는 신체 대사물질도 합성해 환자 몸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개발을 주도한 박정극 교수는 "이 치료법은 신장이 망가진 사람이 인공투석기 를 통해 혈액을 정화하는 것처럼 혈액을 걸러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이 해하면 된다" 며 "그러나 신장투석기가 이온교환물질 등을 투입하는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했다면 이 방식은 실제 동물의 간세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고 말했다.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약 1만2000명에 이르는 말기 간부전 환자와 간이식 대기 자들에게 획기적인 치료법을 제시할 것으로 박 교수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치료에 활용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동물을 이용 한 전임상실험과 임상실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내년 초 식약청에 전임상실험을 보고해 승인을 얻어 실시할 계획이 며 향후 3년 안에 임상실험을 마무리해 2008년에는 치료를 위해 활용할 수 있 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물 간세포를 이용한 간 보조장치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상용화한 선례가 없으며 미국의 '서스바이오메드' 사가 진행하고 있는 실험이 임상3상으로 가장 빠른 단계에 와 있다.
제 목 : [매경]돼지 간으로 사람 피 맑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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