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내장
이번 주는 눈의 주간입니다.
그리고 목요일인 11월 11일은 눈의 날입니다. 청소년이나 젊은 사람들이 빼빼로 데이라고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11월 11일을 한자로 쓰면 一 一 월 一 一 일 이고 아래 위로 합치면 “ 〓 〓 ” 이 같은 모양으로 웃는 사람의 눈 모양과 같게 됩니다.
그래서 안과 의사들이 11월 11일을 눈의 날이라 정하고 “늘 사용하기에 소중함을 잊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이날만이라도 눈의 소중함을 깨닫자” 고 강조합니다. 특히 올해는 “녹내장”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실명의 위험이 높은 녹내장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 건강관리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1995년에는 녹내장 진료 건수가 22만 건이었으나 지난해인 2003년에는 60만 건으로 8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노인 인구가 늘면서 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30-40대 젊은 녹내장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흡연과 스트레스 그리고 고혈압과 당뇨 같은 성인병이 원인입니다.
그런데 녹내장 환자는 100명중 2명 꼴로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녹내장 환자 한 명이 일년 평균 세 번 가량 진료를 받고 있으니 20만 명이 진료를 받은 셈입니다. 그러니까 실명 위험이 높은 녹내장에 걸린 사람 중에서 무려 80만 명이 자신이 녹내장 환자 인 것을 모르는 채 살고 있습니다.
눈은 모양체에서는 물이 계속 생성되어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을 공급한 후 앞쪽에 있는 섬유주와 쉴렘관을 통해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면 안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높은 안압 상태가 지속되면 시신경을 압박하여 시신경이 점차 손상을 입게 됩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녹내장으로 시신경에 손상을 입으면 망막 세포가 죽게 됩니다. 특히 한번 손상된 망막 시신경은 원상태로 복구 할 수가 없습니다.
실명하는 원인 가운데 녹내장이 15%로 가장 많습니다. 왜냐하면 녹내장은 말기에 이르기 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증상이 나타나면 녹내장은 이미 상당히 진행돼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녹내장에 관한 연구가 전세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가 녹내장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보다 1.8배 가량 높고 당뇨 환자도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현재까지의 연구 결과 녹내장을 예방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은 녹내장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35세 이상 된 사람은 매년 안압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녹내장은 말기에 이르기 까지 거의 증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녹내장 예방 생활습관>
-어두운 곳에서 영화감상, TV시청, 독서를 피한다.
-목이 편한 복장을 한다.
-담배를 끊는다.
-커피, 차, 물 등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않는다.
-과음을 삼간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흥분하지 않는다.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에 발작하기 쉬운 병이어서 기온 변화에 유의한다.
-한눈에 녹내장이 걸린 경우 다른 눈도 걸리지 않도록 정기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3명 중 1명은 녹내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만약 녹내장이라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더라도 빨리 전문의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내장 자각증상>
-불빛 주위에 무지개가 보입니다.
-눈이 흐리고 피로가 잦아진다.
-시야가 좁아진다.
-눈을 감고 안구에 손을 대보면 전보다 단단한 느낌이 든다.
-가끔 머리가 무겁거나 아프다.
-오심 구토 증세가 있으며, 어깨가 결린다.
-눈에 안통과 이물감을 느낀다.
-불쾌감이 있다.
<녹내장 위험군>
녹내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병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서만이 시력저하와 실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은 녹내장의 위험이 더욱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45세 이상인 사람
젊은 사람에서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더 잘 생긴다.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
녹내장의 발생은 유전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가족 중에 한 명이 녹내장이라고 해서 반드시 녹내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안압이 높은 사람
높은 안압이야말로 녹내장성 시신경손상의 가장 위험한 요소이다.
-당뇨가 있는 사람
당뇨 환자이면서 심한 근시이며 혈압이 높은 사람은 녹내장의 위험이 높다.
-미용안약을 자주 넣는 사람
눈이 충혈되어서 넣은 안약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약을 오래 쓰면 안압이 오르게 되어서 녹내장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찬휘 기자 chanhwi200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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