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KBS]119 차량 비상 약품 ‘무용지물’
⊙앵커: 119구급차에는 여러 의약품들이 실려 있는데 정작 응급환자들에게는 쓸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약이 문제가 아니라 법과 규정이 문제라는데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뇌졸중으로 쓰러진 한 환자가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가는 도중 응급조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혈압측정기와 산소호흡기 등의 장비만 사용될 뿐 환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약품은 전혀 쓰이지 않습니다.

구급차에 탑재된 의약품은 119응급구조사라 하더라도 의사의 처방 없이는 전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현수(부산진소방서 응급구조사): 응급구조사가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의사 지시가 없는 한은 그 약을 실제 사용 못 하고 있습니다.

⊙기자: 규정이 이런데도 정작 의사는 소방본부상황실에서 전화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밖에 없어 처방을 내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응급 의학 전문의: (전화로는) 지금 상황이 약을 써야 될 상황인지 또 약을 쓴다면 어떤 약을 써야 되는 상황인지 이런 것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기자: 현행 응급의료법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의사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 법을 완화해서 구급차에 있는 약품을 구급대원 마음대로 써라 이렇게 했을 경우에 의사라는 일정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고유 영역을 내놓는 것 아니에요.

⊙기자: 위급한 환자를 다루는 구급차가 이상한 법규정으로 비치된 약품이 무용지물로 변하면서 응급의료체계에 구멍이 나 있습니다.

KBS뉴스 이경진입니다.
다음글 : [조선]때 박박 밀지 마세요
이전글 : "국내 자살 사망자 하루 30명 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