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매경][기자24시] 藥안전 소비자운동 펴자
최근 기자는 기본적인 질문을 하게 됐다.
그 질문은 '우리가 먹는 약의 안전은 누가 지키는가'라는 질문이다.

이 같은 질문은 진통제 바이옥스가 퇴출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베테랑 심의관이 상원 청문회에서 비만치료제 리덕틸을 비롯한 5개 약의 위험성을 경 고한 것을 보면서 심각해졌다.

약의 안전은 의사가 지키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일반인들의 기대만큼 의사 들이 약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는 것을 기자는 종종 느낀다.

제약사도 인정하듯이 의사들이 아는 정보는 제약사가 제공한 정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제약사는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사 제품에 유리한 정보만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정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약의 안전을 지킬 것인가. 그러나 식 약청의 수준은 미국 FDA에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 FDA마저 미국인의 건강을 지 킬 수 없다며 동네북 신세가 되고 있다.

게다가 식약청은 의사와 함께 제약업체의 집중적인 로비 대상이다.

다국적 제 약사의 로비력은 막강하다.

따라서 의사와 식약청, 제약사만을 믿고 그냥 앉아 있기에는 불안하다.

기자는 이 대목에서 소비자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 8월 말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에서 해열진통제 설피린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시장 퇴출을 요구한 적이 있었다.

식약청은 당시 "제한적으 로 사용하도록 조치했다"며 반박했지만 결국 최근에 설피린의 사용 정지를 결 정했다.

미국은 '퍼블릭 시티즌' 등의 시민단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약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 로펌들이 나선다.

미국 로펌의 홈페이지(www.1800lawinfo.com )를 보면 약의 부작용으로 피해를 본 환자 사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약에 관한 한 소비자운동의 황무지다.

약의 부작용으로 사고를 당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

하지만 약 선택권은 원래 소비자 것이며 전문가인 의사에게 맡겼을 따름이다.

먼저 먹는 약 이름부터 외우자. 시민단체들이 노력해도 소비자들이 약 이름조 차 모른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약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비자들이 나 설 때다.

<김인수 과학기술부 기자 ecoki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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