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시린이' 원인ㆍ치료법은…
지난 10년 이상 탤런트 여운계 씨를 기용해 "파로돈! 탁~쓰"하며 제품 이미지를 만들어 왔던 잇몸약 파로돈탁스 광고. 최근 모델이 로 교체됐다. 최근 20, 30대 젊은층에도 시린 이로 고생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 소비계층의 변화를 광고가 재빨리 수용한 셈이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잇몸 질환 및 시린 이 경험자 중 55%가 20, 30대다. 중장년층보다 오히려 많은 수치다. 40~60대 중장년층에 많으리라 추정되는 시린 이 질환이 식생활 변화로 젊은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규영 미사랑치과 원장은 "젊었을 때 생긴 시린 이는 40대 이후 잇몸질환으로 번져 심각해질 수 있다"며 "서구화된 식생활과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예전에 비해 치아 뿌리를 둘러싼 잇몸조직이 약해지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잇몸상처ㆍ과음 등 주원인
패스트푸드도 증세 악화
▶20, 30대 시린 이의 증상=요즘 같은 날씨에 길을 걷다 숨을 들이켰을 때 이에 강한 통증이 오며 자연스럽게 손이 이를 움켜쥔다면 시린 이 증상을 의심해 볼 만하다. 양치질을 할 때도 찬물로 입을 헹굴 수 없으며 과일을 먹을 때는 시원하게 한 입 물 수도 없는 것이 시린 이를 앓고 있는 이들의 호소.
목동에 사는 직장인 권모(28) 씨 역시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입 안에 드는 찬바람 때문에 시린 이 통증을 앓고 있다. 권모 씨는 "처음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날씨가 추워질수록 고통이 커져 조만간 병원을 찾을 것"이라며 "식사는커녕 간단한 군것질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 30대 시린 이의 원인=치아 목부분의 잇몸이 느슨해지면서 나타나는 혈관의 노출로 인해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원인으로는 잘못된 칫솔질 습관이나 음식물 등을 씹는 버릇으로 잇몸 등이 상처를 입었을 경우다.
이 외에도 충치나 치아에 생긴 미세한 금(균열) 등도 원인이다. 특히 20, 30대의 경우 최근 패스트푸드의 보급으로 인해 부드러운 음식물이 이빨 사이에 끼게 되면서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햄버거나 스파게티 등 입에 부드러운 음식 등은 잇몸에 오래 남아 시린 이를 유발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담배, 술, 스트레스 등도 잇몸에 무리를 줘 시린 이 증상을 가져온다. 이승규 '이승규치과' 원장은 "치아가 얇아졌거나 잇몸이 살짝 부어 올랐을 때 시린 이의 증상으로 나타난다"며 "특히 갑자기 잇몸이나 치아에 시린 통증이 있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채소 섭취ㆍ금연해도 호전
올바른 양치땐 완치 가능
▶20, 30대 시린 이의 치료=갑자기 겨울철에만 발생하는 시린 이 증상이라면 가정에서도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우선 치과 전문의들은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쉽게 시린 이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올바른 칫솔질만 따라 해줘도 상태가 호전되기 때문이다.
소금을 사용하는 방법도 좋고 불소가 많이 함유돼 있는 치약을 쓰는 방법도 있다. 담배를 끊고 음주를 삼갈 경우 시린 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며 인스턴트 음식보다 오랫동안 조리된 슬로푸드를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김규영 원장은 "20대 때 무심코 지나친 시린 이 증상이 40대 이후엔 오랫동안 치과 신세를 져야만 하는 질환으로 커질 수 있다"며 "1~2주 정도 지켜보다 상태가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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