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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국민][‘눈동자 문신’ 아시나요] |
하얀 눈동자，색입혀 되돌려준다？
검은 눈동자(각막)가 각종 질병 또는 사고로 하얗게 변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시력 상실이라는 큰 고통 외에도 이른바 ‘하얀 눈동자’로 인해 대인 관계 기피 등 사회 생활을 하는데 심각한 지장을 받기 마련. 최근 이렇게 하얗게 된 눈동자를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해주는 ‘눈동자 문신’ 시술법이 국내에 선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병원 안과 권지원 교수는 지난해부터 1년동안 눈 외상,각막염 후유증,눈 수술 부작용 등으로 인해 검은 눈동자가 하얗게 된 환자 6명을 대상으로 ‘눈동자 문신’을 시술,거의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고 30일 밝혔다.
각막은 실제로는 맑은 유리처럼 투명하지만 각막 안쪽에 있는 갈색의 홍채가 비쳐 검게 보인다. 그런데 홍역 등 질병으로 인해 각막염이 유발될 경우 검은 색(검게 보이는)의 각막이 하얗게 변할 수 있다. 변색은 각막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각막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문제는 이렇게 하얗게 변한 부분이 염증이 치유된 뒤에도 완전히 투명해지지 않고 흔적을 남기게 된다는 점. 눈 수술을 여러 차례 반복한 뒤 각막이 하얗게 변색됐다고 하는 경우도 같은 이치다. 특히 백내장이나 녹내장,망막 등 눈 안쪽의 수술을 여러번 받을 경우,각막의 투명도를 유지해주는 세포(각막내피세포)의 수가 감소해 투명성을 잃고 뿌옇게 변하기 쉽다. 이밖에 외상으로 각막을 다쳤다가 낫는 경우에도 하얀 상처 자국이 남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검은 눈동자가 이같이 하얗게 변색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줄잡아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안과 의사들이 눈동자에 문신이 가능한지 몰라,이를 방치해 두고 있고 환자들도 문신을 통한 치료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몰라 체념한채 생활하거나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권교수의 지적.
이른바 눈동자 문신은 간단한 국소마취 후,하얗게 변한 부위의 각막 실질(5개층으로 이루어진 각막의 가운데 층)에 생체에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검은 색 계열의 조직염색약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권 교수는 이에 대해 “눈동자의 일부만 하얗게 변한 경우에 염색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지만,경우에 따라선 눈동자 전체가 하얗게 변했을 때에도 상당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하얗게 변색된 부위에 염색약이 스며들지 않을 때도 ‘양막 염색법’이란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이 치료법은 외부에서 검게 염색한 막을 하얗게 변한 눈동자 위에 이식해 덧씌우는 것으로,시간이 흐르면서 눈동자 상피세포가 자라 이식한 막위를 덮게 돼 자연스럽다.
권 교수는 “하얗게 된 눈동자를 검게 하기 위해서는 각막 이식을 하는 것이 치료나 미용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이상적이지만 경제적 부담이 큰데다 각막 공여자도 절대 부족한 게 문제”라며 “시력이 정상이어서 미용적 효과만을 기대하거나 각막 이식시 거부반응이 예상되는 경우 좀 더 간편한 눈동자 문신을 먼저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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