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시대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청명이자 국가 지정 나무 심는 식목일인 오늘 내리는 봄비는 뭔가 올 한 해 풍성한 국가 기운의 성장을 알려주는 듯 기분이 좋습니다.
전국적으로 연쇄 산불이 나면서 불안을 느끼는 분들이 많았는데,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이번 비가 산불과 가뭄의 물 걱정을 싹 몰아내는 반가운 봄비인 듯합니다. 이번 비가 수은주를 함께 떨어뜨려 당분간 서늘한 날씨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비는 굵기에 따라서 다른 이름으로 불립니다. 안개비는 안개 입자보다는 굵지만 비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정도로 가는 비를 가리키고, 이보다는 굵고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아주 가늘게 오는 이슬비, 이보다 조금 더 굵은 것이 아주 부드럽지만 옷이 젖는다는 가랑비입니다.
모처럼 찾아온 손님이 떠나지 말고 머물러 있으라고 내린다는 ‘이슬비’보다, 빨리 떠나라고 내린다는 ‘가랑비’의 줄기가 약간 더 굵다는 차이지요. 또 바람이 없는 날 가늘고 성기게 조용히 내리는 비를 보슬비, 가루처럼 뿌옇게 내리는 비를 ‘가루비’라 부른다고 하네요.
오늘 비가 우리 페친님들 가슴에는 어떻게 와 닿을지 궁금해집니다. 어쨌거나 지친 기운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멋지고 건강한 비로 다가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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