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봄꽃 필 때쯤 유행하는 질병들은?
 작 성 자 이동윤
 조    회 125
 등 록 일 2023-03-16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일교차가 커지고, 서쪽에서 오는 바람이 강해지면 불어오는 찬 바람이 꽃샘 추위를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꽃샘 바람이 불든 말든 봄꽃들은 자기 있을 자리를 조금씩 조금씩 넓혀가고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이 반가워 산책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야외로 나가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눈이 충혈돼 가렵고, 콧물과 재체기나 기침까지 나게 되지요. 꽃샘추위 때문인지 몸도 으슬으슬 추워지면서 가라앉은 기분으로 귀가길을 서두르게 됩니다.


그러면서 유독 봄에 컨디션이 급격히 바뀌고,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계절성 우울증과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 등 봄의 즐거움을 방해하는 질환은 다양하지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도 있습니다.


첫째,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을 감싼 결막에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 생깁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한 해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가 15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봄과 가을에 많이 발생하는데, 5월이 가장 많았다고 하네요.


봄은 꽃가루,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 물질이 다른 계절에 비해 많아 결막염 발생이 증가하게 됩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선 눈을 손으로 비비지 않고,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진정을 위해 인공 눈물액을 넣고 냉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증상이 심할 땐 외출을 삼가하고 병원을 방문해 안약이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계절성 우울증 또한 춘곤증과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봄에 기온이 올라가면 뭉쳤던 근육이 풀어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필요 에너지양이 늘어는데, 이때 급격한 신체 변화로 졸음과 피로감, 무력감 등이 생기게 됩니다.


환절기 영향으로 호르몬 변화도 생겨 감정 기복, 충동 증가 등의 정신적 문제도 발생하게 됩니다.이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점심 산책’을 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기분이 전환되고, 일조량 증가로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입니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회복하게 만들고, 숙면하게 돕고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로와 우울감을 개선하게 됩니다. 규칙적인 산책은 스트레스와 불안감 해소에도 좋고요. 산책하는 동안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과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는 면역력 증진과 무기력증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건강한 음식 섭취도 중요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연어, 올리브유, 시금치 등을 먹으면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은 기분을 개선하고 심신을 안정하는 데에 효과적이랍니다.


셋째, 알레르기 비염은 봄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기관지와 코의 점막이 예민해져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집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마찬가지로 미세먼지와 꽃가루, 진드기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코가 막히고 호흡이 불편해지며, 심할 경우 두통, 만성 비염, 폐 질환 등을 초래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증상 악화를 막으려면 외출 시 KF-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 바로 양치하고, 세수하며 콧속을 씻어냅니다.


실내는 4시간에 한 번씩 환기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항원 물질을 제거하면 증상 예방이나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하루 2L 이상 미지근한 물을 섭취해 기관지와 코의 점막을 보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