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 충분한(통상적으로 10m) 거리만 유지한다면, 야외에서 운동할 때는 마스크는 별로 필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써야 하는 건 보건 당국의 권고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눈치가 보여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사람이 고운 시선을 받기 힘든 시절인 탓이다.
운동할 때 마스크를 쓰면 숨 쉬는 게 힘들어지고, 따라서 운동 성과도 평소만 못하게 된다. KF94 등 보건용 마스크를 완벽하게 착용한다면 달릴 때 평소 속도를 유지하기 불가능하다. 가능한 호흡 강도에 따라 속도를 맞춰야 한다. 거친 호흡이 게속되면 마스크가 축축해지고, 콧물 분비가 늘어난다.
나는 주로 버프 목도리를 쓰고 달린다. 코와 입, 목까지 가릴 수 있어서 선크림을 바를 필요가 없고, 얇아서 호흡하기도 좋다. 겨울에도 조금 두꺼운 버프 목도리를 착용하면 보온과 방한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같은 병원균을 막는 효과는 보건용 마스크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이나 인파가 밀집한 장소에서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마스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그러나 어떤 마스크를 쓰든, 달리면서 서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과는 최소한 2m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자전거길에서는 같은 방향의 우측 노견을 따라 달리고, 산책로는 들어가지 않는다. 자전거가 많이 없을 때는 중앙선을 따라 가다가 노견으로 비키기도 한다.
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