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로 습도가 높습니다. 오늘도 60~100%로 예상되는 등 잦은 비로 습도가 높습니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공기 때문에 마음까지 눅눅하게 변하는 듯합니다. 우리가 통상 가장 쾌적하게 여기는 습도 60%보다 높고, 80%가 넘지 않아야 합니다.
비가 잦고 습도가 높으면 각종 곰팡이나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해 주위를 청결히 하고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음식물이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에 오염되기 쉬워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등의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의 발생률이 높고 각종 피부질환,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도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내리누르는 무거운 기압은 우울증과 관절염을 악화시키기도 하고요.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 가장 우려되는 질병이 바로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은 포도상구균으로, 주로 조리하는 사람의 상처 부위에 번식하다가 음식물을 통해 옮겨집니다.
포도상구균 자체는 끓이면 소멸되지만 이 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음식물이 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끓인 음식이라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다른 식중독에 비해 증상이 빨리 나타나 보통 1~6시간 내에 구역, 구토와 설사가 나타나면 이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되는 장티푸스는 10~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이 40~41℃까지 올라가면서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여 요즘 유행하는 코비드-19팬데믹으로 혼돈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환자의 절반가량은 설사, 나머지는 변비 증상을 보이고, 나이가 많을수록 만성 보균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방백신은 효과가 별로 크지 않다. 따라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된 음식을 통해 발병는 전염병으로 이질도 있습니다. 염성이 강하지만, 모유 수유 중인 어린이는 잘 걸리지 않습니다. 증상은 심한 복통, 고열, 구토, 식욕부진과 용변 시의 통증 등이며, 점액성 또는 피가 섞인 설사가 특징적입니다. 어린이 환자의 40% 정도에서 경련, 두통, 환각상태 등 신경계 이상이 나타나며, 가장 흔한 합병증인 탈수로 인해 신부전증까지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조기에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습기가 높고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적어지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쉽게 화를 내게 되는 경우가 흔한 데, 평소 우울증이 있다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장마철에 식욕저하,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초조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여름철 우울증 환자의 경우 겨울철보다 더 많은 자살사고나 자해 등이 나타나므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면서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발해 침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집안 분위기를 바꿔 기분을 전환하고 집안의 다습하고 냉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해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습한 환경에서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도 악화되고,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게 됩니다, 이런 집먼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침구 옷 커튼 등은 빨래할 때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 천식이 있다면 최소한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흡입기로 기관지 확장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게 좋습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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