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좋아하는 출근길을 걷는다. 옅은 안개가 발목을 감싸고, 하룻밤 사이에 마법처럼 변한 아름다운 색상들이 만들어내는 길을 걷는 것은 나를 가두는 일상에 작은 탈출구를 내는 일이다. 서로 다른 속도로, 각자 다른 색으로 어우러지는 것들 사이에서 나란 존재를 생각해본다. 우리 모두 욕망도 계획도 차고 넘치지만, 그냥 자고 일어나면 어딘가를 향해 걷는 존재일뿐이다. 그저 한 생일 뿐이다.
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