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 살아보면 이래저래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하루 1.5~2리터, 최소 8잔 정도를 벌컥 벌컥 마시지 말고, 1시간에 한 컵 정도 마신다는 기분으로 조금씩 목축이는 느낌으로 마신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바빠서 못 지키고, 잊고 못 지키고, 습관이 안 되어 못 지키는 것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사실 수치적으로 그렇게 꼭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배설되는 만큼만 섭취하면 되고, 그 기준이 옅은 노랑색의 맑은 소변색이다.
적절량의 체내 수분이 중요한 이유는 혈액 속의 영양분과 산소를 전신 세포에 전달하고, 방광의 청결도를 유지하고, 장내에서 소화를 도우며,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만들고, 체내 장기와 세포들을 보호하고, 체온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꼭 물만으로 수분 하루 필요량을 채울 필요도 없다. 음료나 채소, 과일 등으로도 총 필요 수분량의 약 20% 정도를 음식 섭취로 공급 가능하다. 낱개당 수분함량은 오이(96%), 토마토와 샐러리(95%), 수박(92%), 시금치(91%), 딸기(90%), 상추와 녹색 잎채소, 피망 등도 다수분 식품이다.
커피나 차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어서 탈수를 조장하여 수분 유지에 방해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른 음료와 비교해 소변 배설량을 늘리지는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탄산수와 우유, 과일 주스 등도 일반 맹물에 버금가는 수분 공급원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반면에 술만은 예외다. 술은 절대로 탈수 예방에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콩팥에 소변을 줄이도록 신호를 보내 수분 조절 호르몬을 억제해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쏟아내게 한다. 술 마신 날만 아니면 남자는 5~8컵, 여자는 4~6컵만으로도 충분하다.
|
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