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는 일본 NHK TV의 기상 캐스터였던 수필가 구리시마 아스시가 만든 용어입니다. 일본 기상청에서 이 용어를 받아들여 ‘하루 최저 기온이 25℃인 날’로 정의했고, 우리나라는 처음엔 그대로 쓰다가, 2009년에 저녁 6시부터 이튿날 아침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인 것을 열대야로 재정의했습니다.
첫째, 바닥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침대보다는 방이나 마루바닥에 눕는 게 시원합니다. 여름밤에는 옛날 한국이나 일본에서 그랬듯이 마루에 요를 깔고 자는 게 좋습니다. 침대에 익숙한 몸이 배기고 불편하다면 아예 매트리스를 바닥에 내려 놓고 거기서 자는 것도 방법입니다.
둘째, 커튼
더울 때는 창문을 활짝 열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랬다간 볕을 받아 방이 뜨거워질 뿐이므로 한낮에는 오히려 창문을 닫고 커튼까지 치는 게 맞습니다. 해가 지거든 그때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고요. 소음만 심하지 않다면 바람이 통하도록 그 상태로 자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선풍기
에어컨은 열대야 취침모드로 하고, 선풍기로 보충합니다. 이 모드가 없으면 25도 정도로 켜고 1시간 껐다가 더우면 다시 켜고, 창문은 아주 약간 열어 놓습니다. 밤새 에어컨을 돌리는 건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선풍기를 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방 하나, 즉 침실만 시원하게 하는 데에는 선풍기 바람이 오히려 효과적입니다. 선풍기는 얼굴에서 멀리, 발치에 두어야 하고요.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사용 전에 날개를 깨끗이 닦고, 방도 말끔히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침구
여름 이불, 침대 시트며 베개 커버는 천연 섬유 재질로 만든 것이 좋습니다. 면이나 마 등 천연 섬유는 공기가 잘 통하고 땀을 쉽게 흡수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체온을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요.
다섯째, 기본
열대야에 푹 자려면 더더욱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오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말고, 술은 줄이고 식사는 가볍게, 샤워는 미지근한 물에 하는 것 등이지요. 가장 중요한 점은 절대 휴대폰을 들고 이부자리에 누워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너무 더운 밤에는 자다가도 쉽게 깰 수 있습니다. 혹 새벽 3시에 눈을 떴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어둠 속에서 명상을 하거나 고요한 음악을 들으며 긴장을 풀다 보면 다시 잠들 수 있습니다. 아이스 팩을 수건에 싸서 발밑에 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고요.
저녁에 땀 흘리며 운동합니다. 오후에는 오존 농도가 높으므로 도로변 운동은 피하고, 자기 직전에 운동하면 숙면에 방해가 되므로 2시간 전까지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찬물로 목욕하면 체온이 더 올라가 숙면이 방해되므로 피합니다.
음식을 먹는 것은 잠자기 2, 3시간 전에 끝내고, 너무 배가 고프면 우유를 한 잔 먹어 공복감만 없애는 정도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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