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때는 한복을 많이 입었는데, 요즘은 청바지를 입는다. 그런 그 사이에는 어떤 것을 입었을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그만큼 우리는 김일성의 남침 기습 전쟁 후 폐허 위에서 전쟁의 아픈 기억을 덮고 빨리 세계화라는 산업 개발에만 발맞춰 현대로 가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중간의 삶을 돌아볼 여유를 모른 척 현실에 빼았겼다. 그래도 요즘 생각해보면 어둡고 힘든 데도 일상을 견뎌온 것이 아니라 어둡고 힘들었기 때문에 일상을 견뎌온 것이다. 견디기라도 안 하면 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견딤은 삶의 일부였다.
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