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가 1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기분이 우울해지는 정서 장애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햇빛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밝음과 따뜻함 속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외선이라는 빛의 파장이 함께 옵니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 UV-B, 그리고 UV-C로 나누어지는데, 파장이 너무 짧아 구름 등에 막혀 지상에 도달하지 않는 UV-C를 제외하고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UV-A와 UV-B가 있습니다.
UV-A는 피부의 진피까지 닿아 피부를 검게 만들 수 있고, UV-B는 피부를 빨갛게 만들며 염증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가을에는 봄보다 UV-A 수치가 1.5배 정도 낮고, 자외선 지수도 약합니다. "봄 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 볕에는 딸 내보낸다."는 속담이 그 때문이지요.
또한 여름 동안 자외선을 방지하기 위한 멜라닌 색소가 축적된 상태이므로 봄철보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 적습니다. 햇볕은 피부 노화와 피부암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는 햇볕으로 인해 피부암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발표가 있습니다.
가을 햇볕은 뇌혈관 혈류를 개선해 편두통을 완화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으며, 또한 햇볕을 쬐면 비타민 D가 생성돼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만들지요. 햇볕을 통해 생성된 비타민 D는 과잉증을 일으키지 않아 하루 종일 태양 아래에서 일하는 농부나 어부에게서도 비타민 D 과잉증을 발견할 수 없는 이유지요.
또한 햇볕은 뇌 호르몬과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에도 영향을 주는데 대표적인 것은 세로토닌입니다. 세로토닌은 심리적인 평화와 안정감을 주는 호르몬으로, 일조량이 적은 장마철에 울적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햇볕도 똑똑하게 쬐는 방법이 있답니다. 일주일에 2~3번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채 팔다리에 20~30분 햇볕을 쬐면 효과적입니다. 자외선이 강한 한낮은 피하고, 오전 11시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가 일광욕하기 좋은 시간대입니다.
그림자가 실제 키보다 길어져 커질 때가 햇빛 쬐기 좋은 시간대입니다. 그래도 기미나 잡티가 걱정된다면 얼굴에 선크림을 꼼꼼하게 바르고, 모자와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면 문제가 전혀 없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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