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목도리, 둘째가 장갑입니다.
모자와 목도리 중 하나만 고르라면 목도리가 우선이고요. 아주 추울 때 밖으로 나가면 '머리가 시리다'며 외부 공기에 노출된 머리를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뇌 부위는 자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반면, 목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합니다.
목이 보온에 특히 중요한 것은 이 부위가 추위에 민감할 뿐 아니라, 이곳을 통해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굵은 혈관들이 있기 때문에 이 혈관들이 수축되면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노약자의 경우 뇌중풍 같은 치명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지요.
외부의 강추위에 머리가 아픈 증세를 느낀다면 뇌중풍의 경고 신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곧바로 실내로 들어와 방한 장비를 갖추거나 아예 실내에 머무는 편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과거 체온의 40~45%가 머리를 통해 손실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고, '머리를 통한 체온 손실'이 상식처럼 믿어지기도 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으로 밝혀졌습니다.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다른 신체 부위보다 머리를 통해 더 많은 체온이 손실된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합니다.
목과 더불어 강추위에 약한 부위는 심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몸의 말단부, 즉 손, 발, 귀, 코 등이다. 심장에서 먼 말단 부분은 따뜻한 동맥혈이 잘 오지 않고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동상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혈액이 말단까지 잘 이동할 수 있도록 장갑을 끼고 두꺼운 양말을 신어 따뜻하게 보호해 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당뇨병이나 내분비질환, 동맥경화증 환자는 말단의 혈액 순환이 더욱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겨울철 보온용 비품들을 단단히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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