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요즘처럼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커지면 우리 몸이 그런 갑작스런 외부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불안정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감기 등 각종 감염병에 걸리기 쉬워지는데,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대상포진도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40대 중반~60대초 연령대의 환자가 많기 때문에 중년들이 조심해야 할 질환이라 할 수 있지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진료 환자(2017년) 중 62%가 50대 이상으로, 연령별로는 50대, 60대, 40대 순으로 환자 수가 많았습니다.
‘젊음’과 노년의 경계에 있는 중년들은 젊을 때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진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30대처럼 과로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대상포진에 취약하게 되지요. 스트레스 그 자체는 대상포진을 유발하지 않지만, 스트레스가 면역 체계를 더 약화시켜 대상포진에 쉽게 걸리게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많은 대상포진 환자들이 발병 전 심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지요. 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발진’을 의미하는데요. 감기 증상이 오면서 피부의 한 곳에 통증과 함께 좁쌀 같은 종기(발진), 물집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일부 환자들은 초기에 열이 나는 듯한 느낌과 전신의 쇠약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드물게 통증은 있지만 피부 병변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어 대상포진을 방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발진과 물집이 돋은 지 1~2주가 지나면 진물이 흐르는 물집에도 딱지가 앉기 시작한다. 이후 딱지가 앉은 피부 상태도 좋아지고 발진이 생긴 자리에 생겼던 통증도 수주 이내에 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합병증이 문제인데요. 가장 흔한 것이 수 주나 수 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입니다.
눈, 귀, 얼굴, 배뇨 중추 등에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얼굴이나 눈에서 시작된 대상포진은 시력이나 청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이 눈을 침범하면 눈꺼풀이 부어오르며, 눈이 충혈 되고 통증을 일으키고, 눈에 생긴 대상포진은 안구에 흉터를 남겨 시력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포도막염, 각막염,녹내장 등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눈의 합병증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실명을 유발하는 무서운 질환이지요. 눈에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즉시 안과 의사와 상의해 치료를 서둘러야 하고, 특히 코끝 측면에 수포가 발생한 경우 각막의 침범을 의심해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물집이 올라온 초기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초기부터 통증과 물집이 극심한 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상포진 환자는 전염성은 이미 수두를 앓았던 사람들에게는 대상포진이 전염되지 않지만,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들은 전염이 가능합니다. 대상포진 환자의 물집이 터져 진물이 흐르게 되면, 이 진물에 의한 접촉으로 전염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공기 감염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고 합니다.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50세 이상은 대상포진 발병을 차단하기 위해 수두 예방접종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접종의 효과는 100%가 아니지만, 대상포진 발생 가능성을 50% 정도 떨어뜨리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은 60%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대상포진을 앓더라도 훨씬 가볍게 앓을 수 있고요.
결국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발병하기 쉬운 질환이므로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지속적인 운동으로 몸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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