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는 예년의 설명절과 달리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고향 방문도 예전 같지 않은 느낌이지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집콕하거나 근거리 등산이나 공원 나들이하는 분들은 더 많아지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의 불편감을 더 즐겨야 할 듯합니다.
무엇보다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있으면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고 한 곳에 고이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 곳에서 10분 이상 앉아있지 말고 한 번씩 일어나 기지개를 켜거나 스트레칭을 하라고 권장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혈전이 폐로 들어가 혈류를 막아 생기는 심정맥혈전증 때문입니다.
혈전의 크기가 크면 심장에 가해지는 압박도 커져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으므로 자주일어나 제자리 걷기나 마사지라도 해서 혈액순환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장거리 운전하시는 분들도 해당됩니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있으면 2시간이 경과할 때마다 혈액 응고 위험률이 18%씩 높아진다고 합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 보내면 심장마비로 사망 위험률이 54%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고요.
집콕이나 장거리 운전자와 동승자는 차안에서 수시로 몸을 움직여주고 팔, 다리를 주무르며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차 안은 행동반경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척추와 엉덩이로 가해지는 압력은 피할 수 없으므로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더라도 휴게소가 보이면 30분~1시가마다 들러 온몸을 시원하게 쭉 펴줘야 합니다. 집안에서도 어슬렁거리며 실내를 한 두 바퀴 자주 도는 것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가족들이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다 무심코 던지 잔소리가 갈등의 불씨를 만들기도 합니다. 밥상머리교육이란 문화로 충고가 잔소리로 변질되기 쉬운데 이 같은 잔소리는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사례들도 있다. 물리적인 폭력 없이 의도적으로 상대의 마음에 상처 내는 것을 ‘수동적 공격성’이 나타나 상대의 말을 무시하거나 못 들은 척하거나 노골적으로 빈정대는 등의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인 명절에 막내며느리처럼 특정한 한 명을 의도적으로 소외시키는 형태로 흔히 나타나게 되지요.
이런 수동적 공격성의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는 관대하게 넘기는 태도입니다. 이 같은 공격은 단기적으론 참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선 갈등이 깊어지는 원인이 되므로 묵과해선 안 되며, 자신이 상처받고 있는 부분을 명확하게 상대에게 이야기해야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되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도 함께 보여야 둘 사이에 개선의 여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명절연휴 배려심은 명절증후군과 명절 이후 오는 연휴후유증을 줄이는 멋진 비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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