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전체 인구의 70~80%가 일 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하면서도 괴로운 질환입니다. 특히 편두통은 머리 한쪽에 발생하는 심한 통증으로 발작적인 두통과 식욕부진, 오심, 구토, 눈부심, 소리에 민감해지는 등으로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마치 맥박이 뛰는 것처럼 지끈지끈한 느낌의 박동성 통증이 오고, 통증 부위가 옮겨 다니는 것이 특징이지요. 초기에 편두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이 될 경우 박동성이 아닌 머리 전체가 깨질 것 같은 만성 증상으로 심화되면 극심한 두통 때문에 업무에 차질을 주고 오심, 구토 증세로 계속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편두통의 원인은 다양하고, 고혈압과 당뇨병처럼 편두통도 가족력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생활습관, 식생활 중에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이 많지만, 수면 부족, 심리적 스트레스, 피로감, 다이어트, 술 등은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들입니다.
두통이 심한 어르신들이 간혹 자양강장제나 드링크 형 종합 감기약을 박스째 사서 수시로 복용하는데, 이것이 바로 만성 편두통의 대표적인 사례로, 카페인이 들어 있어 두통 완화에 반짝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편두통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카페인 중독이 발생한 것이지요.
카페인 과잉 섭취 외에도 편두통이 만성으로 심화하는 몇 가지 요인들로 심리적 불안이나 우울감, 심한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 치아 부정교합으로 인한 지속적 턱관절 통증, 비만 등이 대표적입니다.
편두통 증상 완화를 위해 지나치게 자주, 다량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약물 과용으로 인한 만성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뇌 또는 뇌 주변부, 뇌혈관이 두통의 원인이지만 MRI에서 보일 정도로 이상 징후가 포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순한 편두통이 아닌 건강과 생명까지 위협하는 편두통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검사 결과만 믿고 방심하지 말고,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편두통 증상들을 살펴보고, 몸이 보내는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사실 편두통은 완치되는 병이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생활습관과 약물 등으로 적절히 조절하고 관리한다면 얼마든지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증상의 원인을 제거하는 생활조절요법은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을 점검하고 이를 피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생활조절요법 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운동이지요. 적절한 운동은 편두통의 주원인인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신체 리듬을 찾아 주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을 지속하면 편두통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메이슨 다이어스 박사팀은 편두통 진단을 받은 4647명을 대상으로 운동 시간과 편두통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는데요. 한 달에 15회 이상 편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를 ‘만성’, 그보다 적은 경우를 ‘일회성’으로 분류했더니, 참가자들 중 약 4분의 3이 만성 편두통, 4분의 1이 일회성 편두통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전체 참가자 중 일주일에 150분 이상 조깅,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부터 힘들게 청소하는 등의 보통 이상 강도의 운동을 한다고 답한 사람은 27%에 불과한 가운데, 이보다 적게 운동을 한다고 답한 사람들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 중 세 가지, 우울증, 불안, 수면 문제를 겪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동을 주 150분 이상 하는 그룹에서 우울증을 호소한 비율이 25%였던데 반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에서는 그 비율이 47%였고, 또한 불안을 느낀다는 비율은 운동 150분 이상 그룹이 28%와 전혀 안하는 그룹에서 39%, 수면 문제가 있다고 보고한 비율은 각각 61%와 77%로 두 그룹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운동 시간이 두통 발병 빈도와도 관련이 있었습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에서 5%가 한 달에 0~4회, 48%가 25회 이상 두통을 겪는다고 보고해 이 그룹에서는 높은 빈도로 편두통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반면 주 150분 이상 운동하는 그룹에서 이 비율은 10%와 28%로 높은 빈도로 편두통을 앓는 비율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편두통 완화를 위해 여러가지 치료법을 시도하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편두통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으며 그 중 운동이 가장 저렴한 치료제일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운동을 함으로써 편두통뿐 아니라 그에 동반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적은 비용으로 안전하게 관리하고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편두통 완화를 위해 주 2시간 30분 이상 운동할 것을 권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수면 시간의 조절이다. 주중, 주말에 상관없이 7시간 정도 일정하게 잠을 자도록 하고, 또한 식사를 거르지 않고 두통을 유발하는 치즈, 적포도주, 초콜릿 등의 음식과 술, 카페인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생활조절요법으로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약물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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