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온동물인 뱀은 외부온도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렇기에 온도가 높아
활동량이 가장 많은 시기인 7~10월에 산행 중 뱀 물림 사고도 집중되는 이유지요. 동면 중인 겨울에는 사고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입춘 지나 겨울
날씨더라도 풀숲에서는 날씨가 따뜻하면 언제든지 이른 시기에도 동면에서 깨어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서식 종은 대체로 공격성이 높지 않아 먼저 뱀을 잡으려고 하거나 밟지 않는 이상 손이나 무릎 위를 물리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따라서 발목 부위를 보호할 수 있도록 두껍고 긴 등산 양말을 착용하고 발목을
가려주는 등산화를 착용을 한다면, 산행 중 갑작스럽게 뱀을 만나더라도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뱀은 시각과 청각보다는 진동에 민감하며 이를 위협으로 받아들이기에 산행 중에는 지팡이나 막대기 등으로 풀숲을
헤치거나 동면할 만한 구멍을 먼저 찌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뱀을 발견했다면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이지 말고 최대한 빨리 인근 지역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할 때는 직선적으로 가지 말고 이리 저리 방향을 바꾸는 갈지(之)자로 뛰어 가고, 백반, 마른
오징어 등은 뱀이 싫어한다는 등의 속설은 근거도 없고, 효과도 없으며 괜히 집 주변에 뿌리거나 놓아둘
필요가 없습니다. 뱀에 물렸다면 사고 지점을 일단 벗어난 후 흥분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물린 부위엔 깨끗한 물을 부어 독이나 이물질을 씻어내고 민간요법은 자제하는 것이 좋고, 많이 움직이면 혈액 순환으로 빨리 번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적게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동은 대체로 오히려 독을 더 빨리 퍼뜨리게 되는데, 입안의
상처나 충치 때문입니다.
독사가 아니라도 각종 세균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소독을
위해 소주를 먹거나 뿌려서도 알코올로 혈액순환이 빨라져 독이 더 빨리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담뱃가루나
된장을 바르는 것 역시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요.
상처 부위에 직접 얼음을 대거나 얼음물에 팔다리를 담그면 조직괴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독사일 경우 물린 부위에서 위로 10~15cm 떨어진 곳을 손가락 1개가 들어갈 만큼 느슨하게 묶어 독이 퍼지는 걸 막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너무 꽉 묶으면 피부나 피하조직들이 괴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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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