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칩 절기부터 시작하여 농사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곡우까지 고로쇠 수액을 먹는 분들이 더러 있는데요. 봄철이면 여기저기서 채취하는 고로쇠 수액은 자연을 마시는 듯한 느낌과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 때문에 인기를 얻었을 때도 있지만, 요즘은 다행이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 농사일이 힘들 때는 고로쇠 수액에는 칼슘과 칼륨을 비롯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관절염 등을 앓는 환자들이 치료 효과를 노리고 많이 마시기도 했습니다만, 약은 약이고 식품은 식품일 뿐입니다. 더구나 특정한 병을 고치려고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수액을 받아 마시는 나무는 고로쇠나무 이외에도 자작나무, 거자수, 박달나무 등이 있는 데요. .고로쇠 수액은 단풍나무과의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하고, 무색무취에 은은한 단맛을 내는 고로쇠 수액은 각종 무기질이 풍부합니다. 1리터당 칼슘이 63.8mg, 칼륨이 67.9mg 가량 들어 있으며, 망간과 철, 마그네슘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서인지 전통적으로 고로쇠 수액을 골리수(骨利水)라 하여 뼈에 좋은 약으로 취급한다. 위장병 폐병 신경통 관절염 환자에게도 약수로 마시게 했지만, 임상시험 등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습니다.
과거 칼슘 등 무기질 섭취가 부족했던 시절에는 효과를 보가도 했겠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고로쇠 수액 판매 사이트들은 대부분 한증으로 땀을 내면서 한 번에 2ℓ 이상 한 번에 많이 마시라고 권하는데, 한번에 많이 마시면 칼륨과 칼슘을 필요 이상 몸에 쌓이게 해 신장이나 심장 질환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체내에 칼륨이 필요 이상 쌓이면 부정맥이 오고, 결석 환자의 경우 칼슘 섭취가 지나치면 결석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고로쇠 수액에 가장 많은 성분인 칼슘과 칼륨 양이 1ℓ 당 60~70mg 내외로 하루 권장량(어른 남녀 기준 칼슘 700mg, 칼륨 900mg 가량)에 비해 크게 많지 않으나 인체의 전해질은 매우 민감하므로 심장 신장이 좋지 않은 환자는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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