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의 주로를 달리는 주자들에게 ‘탈수’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심한 피로와 기진맥진, 낮은 사기와 활력 저하, 흐릿한 눈, 무관심하고 무기력한 외모, 무슨 일이건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 몸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발을 질질 끄는 등의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탈수는 운동의 성격이나 지속시간과는 상관이 없이 운동 시간에 발생하는 피로, 완주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달리기를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 다른 신체활동을 할 수 없고 오로지 휴식과 물을 마시는 것만 절실히 원하는 것이라고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다른 데 있습니다. 우선 일사병, 열사병은 빠른 달리기 속도가 가장 위험한 요인입니다. 느린 달리기는 환경적 상태에 관계없이 더위 병을 통상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더위로 인한 열 질환은 15~60분에 5~21킬로미터를 달리는 마라톤보다 짧은 코스 종목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마라토너가 자신을 체열조절 시스템을 무시하고 운동하면 일사병, 열사병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탈수에 따른 심박수 증가, 심박출 혈액량 감소, 피부와 근육의 혈류량 감소 등 심혈관계 변화는 운동 강도가 증가하면 더 심해지지만, 체온의 변화는 운동 강도와 상관이 없었습니다. 체온은 외부환경에도 영향을 받지만, 땀을 흘려서 탈수로 체중이 1% 줄어들 때마다 0.1~0.2도 올라갑니다.
탈수를 늦추고 체온을 보존하는 데에는 물이 최고의 명약입니다. 스스로 마시고 싶은 만큼 자주 마셔도 좋고, 예방 차원에서 듬뿍 마셔도 좋습니다. 탄수화물과 함께 마실 때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운동 경기력과 정신력을 훨씬 더 향상시킬 수도 있습니다. 오늘 같은 날엔 물을 자주 마셔서 체내 열기를 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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