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도둑질을 하다 들켜도 변명을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그것을 변명하고 이유를 붙일 수 있다는 말이다. 변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나 계획 달성에 실패했을 때,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한 이유를 대는 것이다.
그 중에는 당연히 거짓말도 포함되어 있어서 심리학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변명도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 수단이기 때문이다. 변명이나 거짓말에는 상대에 대해 사용하는 경우와 자기 자신에 대해 사용하는 것이 있다.
상대에 대해 사용할 때는 상대의 공격이나 자신의 이미지 추락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이고, 자신에게 사용될 때는 스스로를 납득시켜 마음의 불균형 상태를 막기 위한 행동이다. 이런 마음의 움직임을 프로이트응 '방어기제'라고 불렀다.
자신을 정당화하고 자신의 죄를 가볍게 하려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변명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변명의 방법을 알지 못했다면, 우리의 정신은 벌써 와해되었을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다. 변명은 그런 고독한 존재인 인간들이 함께 뭉쳐 지내고 있는 복잡한 세상을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도구인 셈이다. 어린 아이들은 변명을 하지 않는다.
변명을 하기 위해서는 말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상대를 이해,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이치에 맞는 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무렵부터 시작하여 중, 고생으로 성장해 감에 따라 변명의 내용도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대학생 시절까지는 어느 정도 치졸한 변명이 많이 있을 수 있으며, 발견되기도 하지만, 예를 들어 지각이나 약속에 대한 변명이 가장 많고, 배나 머리가 아프거나 전철이나 버스가 늦게 도착했다는 등이 가장 많다.
조금 복잡한 변명으로는 연인과의 외박을 위해 부모를 속이기 위한 것도 있어서, 이런 변명은 실제로 머리를 짜내서 만든 것이어서 일상적으로는 유치하게 보이는 대학생이라도, 남녀관계에 관한 변명은 어른들과 흡사한 정도다.
대학생 때까지의 뭔가 허술하고 단순하여 '어린이의 속임수'정도의 변명이 사회인이 되면서 달라진다. 실패나 고생을 거듭하고 복잡한 인간 관계를 고민하기 시작하면 변명의 깊이와 변화가 다양해진다.
인간관계에 얽힌 것으로 관계 유지를 위하거나 악화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변명이 있는가하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변명 등 지극히 복잡해지면서 변명의 수준도 성숙해진다. 변명을 허락하지 않는 가정이나 사회는 성숙하지 못한 유아의 세상과 같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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