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급속한 산업화의 사회적 흐름 속에서 잉태된 우리 사회의 과도한 경쟁 의식이 촉발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성공적인 경제 발전의 흐름에서 도태되는 재앙을 피하게는 했지만, 제대로 피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았다.
마치 원시 시대 인류가 본능적인 두려움에 따라 포식자와 여타 위험들은 피했지만, 지금처럼 복잡한 사회에서는 본능에 의지할 수만은 없고 생각까지 함께 해야 한다. 행복의 개념을 정리하고, 누가, 무엇을 위협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모든 사회에서 두려움이 생성되는 과정은 정치, 문화,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고 설득하기 위한 대화를 통한 소통의 폭넓은 수사학적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감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먼저 이해하고 적절한 말을 들려줘야 한다.
우리는 상대가 항상 우리 말을 선한 목적뿐만 아니라 악한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두려움은 자신의 행복에 위협이 임박했다는 생각 때문에 생겨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다가올 일이나 사건이 자신의 생존이나 행복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인식할 때, 그 일이 곧 닥칠지도 모르고, 실제로 발생한다면 상황을 통제할 수도 물리칠 수도 없다고 느낄 때 두려움을 자극할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정치인들은 사람들의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에 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이런 조언이 늘 진실을 위해 사용되는 않을 것이다. 두려움에 대한 우리의 기본적 성향을 고려한다면 민주주의는 조작에 몹시 취약하다.
오로지 표결을 통해 반대나 저항하는 모든 상대를 처형하고, 굴복하는 사람들은 모두 노예로 삼았던 예전의 전제적 군주들의 전쟁이나 통치술과 다름 없다. 요즘말로 집단 학살 같은 범죄행위가 자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노와 두려움의 파도에 휩쓸리지 말고, 미래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해보아야 하는 이유다. 언제나 임박한 위험은 없고 반대나 저항이 과연 현재의 평화와 안전을 깨뜨릴 만큼 위협적인 것도 아니며, 전면적인 공격은 많은 사람들의 충성심을 약화시킬 뿐이다.
두려움은 언제나 사실과 거짓 양측에 의해 조작되어 적절하거나 부정적 반응 모두를 이끌어낼 수 있다. 민주주의의 오류는 가장 먼저 구성원들이 자신과 사회의 안녕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 여기서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편협해지기 쉽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헌신도 간파하고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지위의 안녕만 사회의 안녕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동맹국들은 잠재적 적이 아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안녕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해도 무엇이 이를 위협하는지는 오판할 수 있다.
반대하는 상대가 사회의 안녕을 흔들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사람들로 하여금 혼란과 위험을 혼돈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어떤 오류는 잘못된 정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진짜 위험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실제보다 더 위험에 취약하고 무력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냉철한 조언을 무시하는 처참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항상 주의해야 할 것은 떠들썩하고 성급한 두려움같은 돌풍 행동이 아니라 신중한 계산, 사실과 증거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목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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