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좋은 일이나 쉬운 것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일이 뜻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아 생각하지 못한 상황을 맞게 될 때도 있다. 이럴 때 마음 속에 일어나는 갈등을 화냄, 성냄, 또는 진에(瞋恚)라고도 한다.
이런 마음 상태는 욕심과 어리석음과 함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삼독(三毒)의 하나다.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 상황이나 경계에 대하여 미워하고 분하게 여기고 화를 내어 마음이 편안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화가 마음 속에서 일어났을 때는 어떤 대상 때문이 아니라 그 대상을 조건으로 우리 마음 속에 화가 일어난다고 주의를 기울이면 벗어날 수 있다. 화가 났을 때는 마음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이므로 자칫 어리석어질 수 있다.
화냄에 대해 지혜롭게 마음을 기울이면 어떤 대상을 탓하면서 화에 휩쓸리지 않고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파도나 해일로 화를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화를 객관화하기만 하면 화가 일어남을 알아차리고, 화에 제동을 걸어 멈출 수 있게 된다.
마치 달리는 자동차에서 브레이크를 밟는 것처럼, 더구나 화를 알아차리면 화의 속성을 분명히 꿰뚫어 알게 되면서 화나 분노를 통찰하는 지혜를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어서 지혜의 힘으로 화를 버릴 수 있게 된다.
화가 났을 때 화에 대하여 어리석게 주의를 기울이면 화가 지혜의 발견과 계발의 걸림돌이 되고, 지혜롭게 대처하여 주의와 정성을 기울이면 화 그 자체가 새로운 지혜를 계발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일상에서 화를 내는 것은 위험하니까 버려야 한다는 말에만 집착하여 무조건 화를 참기만 해서는 상황이 개선될 수 없다. 화를 참기만 하는 것은 상대의 무시와 부조리한 환경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게 되고 삶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생각해보면 화를 버린다는 말은 무조건 참고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화가 난 상태에서 말이나 행동, 또는 판단을 하게 되면 자신에게나 그 상황 개선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망치게 된다.
그러므로 화가 났을 때는 모든 일을 잠깐 멈추고, 화를 가라앉혀서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해졌을 때 판단하고, 말하고, 행동하라는 의미이다. 나는 이럴 때는 잠시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걷거나 달리기도 한다.
화가 나면 마음의 균형이 무너져 어리석어지기 쉬우므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이럴 때 말하고 행동하게 되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큰 실수를 하거나 상황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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