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일상의 삶을 살아가려면, 내 마음이 내 안이 아니라 밖으로 향할 때마다 거두어들여 내 안에 머물도록 묶어둘 수 밖에 없다. 가장 좋고 쉬운 방법이 내가 아닌 대상들에 대한 생각을 그치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명상은 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닌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외부적인 대상들에 대한 생각을 하나씩 내려놓고, 마음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여 내 안에 굳건하게 머뭄으로써 마음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내 안에 마음이 굳건하게 머물게 될수록 다른 생각들은 저절로 떨어져 나가고, 나만 남을 뿐이다. 나에게 굳건히 머물수록 다른 생각들은 저절로 떨어져 나가게 된다. 마음이란 생각의 다발일 뿐이며, 모든 생각의 뿌리는 '나라는 생각'이다.
생각의 뿌리인 '나'가 누구인지 알고 , 어디서 나오는지를 찾으면 모든 생각들은 참나 속으로 녹아들어가게 된다. 생활을 통제하는 것, 예컨데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싯고, 진언이나 염불을 하는 등 의식을 실천하는 행위는 엄밀히 말해 필요없다.
그런 의식들은 자기 탐구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나 자기 탐구를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형식 과정이다. 침착한 마음으로 꾸준히 자기 탐구의 수행을 계속하면 조금씩 마음이 내면으로 향하게 된다. 새해 목표 수립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마음이란 눈앞에 먹잇감들이 노출되어 있는데도 다른 곳에 가서 고기를 훔쳐 먹는 데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진 애완 동물과 같아서 쉽사리 자기 자리에 가지 않으려 한다. 주인이 아무리 맛있는 먹이로 꾀어도 쉽사리 자기 집안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어쩌다가는 한 번 받아 먹어도 그때뿐이다. 떠돌아 다니던 마음에 박힌 습관이 되살아나면 곧장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주인이 계속해서 애완동물을 돌보며 먹이를 먹이면 점차로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새해 목표가 3일 천하로 종치고 마는 이유다.
애완동물들은 자기 집안에 점점 더 자주 머무르게 되고, 마침내 목줄을 풀어도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 마움도 이와 같다. 스스로의 내면에 행복이 있음을 알게 되면, 더 이상 밖으로 떠돌지 않게 된다.
우리 일상도 마음이 안정되어 집중이 잘 될 때도 있는가 하면,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은 순수함, 황동성, 나태함의 3가지 기질의 작용 때문이다. 우리 행위나 주변 상황이 생각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자신의 주인의식이 장애가 된다.
마음이 맑다고 흐려지기도 하는 등 기분이 반복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순수함, 활동성, 나태함의 3가지 기질이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이다. 흐림을 속상해 하지 말고, 맑음이 활성화될 때를 기다려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올해 마지막 목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