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이 가진 기본적인 욕구에는 배고플 때 젖을 찾는 본능적 행동이 있다. 이것이 바로 생존할 수 있는 원초적 힘이며, 유아기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기도 하다. 생족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기 울음과 손과 발의 움직임으로 젖을 찾아 헤맨다.
이것이 유아가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일거리이며, 어머니가 바로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 낸다. 우리의 생존은 오로지 어머니에게 달렸다는 의미다. 그리고 옹알이나 웃음은 그런 어머니를 향한 유아의 선물이다.
그런 해맑은 미소를 보기 위해 어머니들은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게 만드는 유혹이다. 그러니 유아도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를 유혹하는 환상적이고 완벽한 기술을 터득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런 소통 기술 때문에 유아는 스스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으며, 고통과 쾌락의 반복적 학습을 통해 먹고 잠자는 기본적인 생리적 주기가 확고하게 형성된다. 고통에서의 구원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내 속에 내재된 고통과 불편감을 해소시켜 주는 존재를 깨닫게 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어머니가 우리를 보호해 주기를 소망하게 되면서 서서히 우리의 삶의 순리에 눈뜨기 시작한다. 이런 소망이 어머니의 부재시 그리움을 낳고 서서히 인식기능을 증진시켜 나가게 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어머니의 보살핌을 원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허기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 칭얼거리면 어떻게 알아차리는지 마술처럼 어머니가 다가와 달콤한 목소리로 달래며 품에 안고 흔들어 준다. 그리고 어머니의 젖꼭지를 빨아 허기감을 해소한다.
어머니의 연하고 따스한 살결이 우리 몸에 와닿는 것을 느끼고 위를 쳐다보면 사랑스럽게 우리를 내려버며 미소 짓는 얼굴이 보인다. 어머니의 향기는 항상 달콤하고 친근하며, 우리의 모든 감각은 그런 낙원을 향유하게 된다.
어머니가 유아의 전부가 되며, 어머니와 함께 춤을 추며, 우주의 비밀과 생존의 비밀을 알게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것에서 어머니의 비밀 속에 신이라는 절대자의 비밀이 있다. 갓 태어난 유아는 몇 주 동안 세상의 존재, 즉 어머니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저 이 세상의 이방인으로 이 세상에 대해 아무 것도 식별할 수 없으며 우리의 모든 지각은 소화기관에 집중되어 있다. 허기나 포만감이 그 세상을 지배하고 있으며, 위가 느끼는 내적인 감정의 미로에 집중되어 있다.
바로 여기서 미래의 우리의 감정의 모든 것이 발생하게 된다. 위의 느낌을 통해 바로 외적이고 원초적인 삶을 경험하게 된다. 유아는 아무 것도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유쾌함과 불쾌함만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의 의미가 애초에 이런 범주에서 시작되어 아기와 어머니는 가장 열정적인 연인이 된다. 당신만을 사랑한다거나 당신은 나의 인생 같은 어른들의 사랑의 감정은 바로 이런 첫사랑의 순간적 투사에 불과하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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