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일상의 삶에 대한 이런 저런,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문제와 스트레스들이 쌓이게 마련이고, 어떤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들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현대 사회에서 걷기나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우리 정신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도구가 되고 있다. 달릴 때마다 불안, 우울, 조증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 주고 성취감과 기쁨을 맛보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속보로 걷기나 달리기는 집중과 진정에 도움이 되고, 성취감과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작은 목표들이라도 그것을 달성하는 데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나는 아침 점심 저녁 짧게 몇 km를 달리기 목표로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려 노력한다.
일단 2~3km라도 점심시간에 달리기로 정했다면 그대로 실천한다. 걱정이나 두려움은 접어두고 일단 밖으로 나가 햇살 속으로 들어간다. 어떤 날은 주인과 함께 산책나온 애완견들의 킁킁 거리며 내딛는 발의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를 찿기도 한다.
운동을 마치면 들어와 밀린 일을 우선 처리하고 글을 쓰는 용기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달리기나 걷기도 거기에 집중해야지 다른 생각에 빠져 헤매고 있으면 자세가 무너지고, 몸에 없던 통증이 생겨날 수도 있다.
요즘 가을철에 오는 보슬비 등 약한 비는 20km 이상 장거리를 달리는 주자들의 체온을 떨어뜨려 폐렴에 걸리기 쉽다. 스스로의 자만심이 자신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항상 고통은 그리 심한 것이 아니고 비도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몸이 풀리고 속도를 조금 높이고, 땀이 나기 시작하면 오히려 비가 몸과 정신을 더 상쾌하게 느껴지며, 끝난 다음에 더 강한 만족감과 성취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주자의 머릿속에는 항상 건강염려증과 완벽주의 환자가 살고 있는 듯하다.
내 안의 건강염려증 환자는 무리한 일정으로 부상을 당할까 봐 두려워하고, 반대로 내 안의 완벽주의자는 나의 나태한 태도를 비판한다. 건강염려증 환자는 좌뇌의 업무이고, 완벽주의자는 우뇌의 작용이다.
나는 마음 속에서 두 환자가 싸울 때는 먼저 좌뇌의 의견을 들어 조금만 가자고 안심을 시킨 후 출발한다. 줄발하여 컨디션이 좋아지먼 조금씩 좌뇌를 안심시키며 동시에 우뇌의 의견을 들어주려 노력하는 나만의 해결책을 사용한다.
말에는 "겨우"라는 단어가 의미를 가지지만, 실제 실천 과정의 행동에서는 주제넘은 소리가 된다. 하지만 계획한 거리보다 적게 달리면 우뇌적 목소리는 나더러 꾀를 부린다고 항의한다. 또 비가 내렸지만 기온은 따뜻하고 옷도 한 겹 더 입었다면 문제가 없다.
이런 정신 상태와 경험은 특별하다. 자세에 집중하면서 거의 불편감 없이 목표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된다. 머릿속 목소리는 진실이 아니다. 들을 필요가 없다. 내가 현장에서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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