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안으로부터 오는 것이든,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든 정보의 바다 속을 유영하면서 실제로 그것에 반응을 보이는가 아닌가에 따라 현실이 되어 현실성을 가지게 되거나 그렇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반응하는 것만이 정보가 사실이나 아니냐를 결정짓는다고 한다면, 현실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반응뿐이라는 말이 된다. 그런데 반응을 빼버린다면 현실을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된다.
지금까지 바깥에서 일어나는 것과 거기서 일어나는 일 등으로부터 오는 정보에 우리가 '반응한다'라는 표현을 써왔는데, 먼저 바깥 세상의 정보가 있고, 우리는 그것의 수신자, 즉 빋아들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보에 우리가 조건지어져 있다는 말이다. 그런 입장에서 설명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바깥에 있다고 여기는 것들은 모두 신체가 밖으로부터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것들이다.
동물 포식자(고양이)가 먹잇감(쥐)을 볼 때까지는 줄곧 소리에만 반응한다. 요컨데 소리가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쥐가 나타나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 때까지 들리던 정보는 억압되고, 소리는 더 이상 바깥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된다.
포식자에게 멋잇감처럼 생긴 동물 인형을 주면 진짜 멋잇감을 보듯 똑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것은 포식자의 반응이 실제의 먹잇감이 아니라 먹잇감처럼 보이는 색깔과 모양, 즉 '색'이라는 시각적 정보에 따라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뛰어들어 먹어보지 않는 한 포식자는 먹잇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다. 그러면 먹어보면 알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각이나 촉각이란 정보에도 포식자는 반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포식자 동물보다 더 고급일까 하면 그렇지 않다.
아름다운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나면 그렇지 포식자처럼 우리에게서 다른 정보는 사라져 버린다. 더 나쁘게는 그 미인이 날 마음에 들어할까, 아닐까하는, 포식자 동물들은 전혀 하지 않는 일로 고민할 가능성까지 있다.
우리는 진짜로 실재하는 것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색깔과 모양 같은 정보에 반응하고 있을 뿐인데, 우리는 조금도 그런 사실을 모른다. 우리가 틀림없이 실재하고 있는 것에 반응하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실재로는 우리 신체에 나타나는 반응이 그 대상의 현실성을 만들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데도 말이다.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즉 다시 말해 색은 곧 공이고, 공은 곧 색이라는 말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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