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사랑 없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사랑은 관계가 아니며, 함께 있음도 아니고, 축제는 더더욱 아니다. 상대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하지 않으며, 그냥 참고, 기껏해야 견디고 있다.
견딘다는 입장에서 생각할 때 모두 고통받고 있는 것이며, 함께 견디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고통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상대는 짐이 되고, 지배자가 되고, 계속 문제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된다.
우리는 자유를 잃게 되고, 행복은 사라지고, 그것이 하루의 일상이 되고, 참음이 된다. 상대를 참고 있다면 어떻게 함께 있음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을 것인가. 함께 있음은 실재로 존재하지도 않았다.
진정한 결혼이란 거의 언제나 존재하지 않는다. 결혼이란 함께 있음의 축제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면허증이 아니다. 국가가 결혼을 줄 수는 없다. 북한 같은 공산 사회주의 독재 정권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어떤 성직자도 우리에게 선물로 결혼을 줄 수 없다. 그것은 존재 속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하나의 혁명이며, 삶의 양식의 위대한 변화다. 그리고 그것은 함께 있음을 축제로 여길 때에만 일어날 수 있다.
상대가 더 이상 상대로 느껴지지 않을 때, 내가 더 이상 '나'로서 나 자신을 느끼지 않을 때, 그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둘이 더 이상 둘이 아닐 때. 그때 하나의 다리가 생겨나고 어떤 의미에서 그 둘은 하나가 된다.
육체적으로는 둘로 남아 있지만, 내면 깊숙한 존재에 있어서는 하나가 된 것이다. 존재의 양극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이상 둘은 아니다. 그곳에는 하나의 다리가 존재한다. 그 다리가 나에게 있는 순간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진정한 결혼을 만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 중에 하나다. 우리는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함께 산다. 이것이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이유다. 혼자 사는 것은 불편하고, 비경제적이며, 힘들다. 그래서 함께 살 뿐이다. 이유 자체가 부정적인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안락하고, 편리하고, 경제적이고, 더 싸게 먹히기 때문에 함께 사는 것이다. 사실 혼자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배우자란 매우 많은 의미이며, 전혀 보수를 받지 않고 매우 많은 일을 하는, 세상에 가장 값싼 노동력이다.
가족 안에 있기 때문에, 세상 안에 있기 때문에 불행하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 포기하면 된다. 그것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함께 있음을 경험한 사람들은 깨달음을 안다. 삶은 오직 영적으로 성숙했을 때만 열릴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시원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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