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좋은 말이 너무 많다. 그런데 나쁜 말은 더 많은 듯하다. 그만큼 우리는 좋은 말보다 나쁜 말을 평소에 더 많이 사용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사회마다, 집단마다, 계층마다 사용하지 말아야 할 말이 대부분 다르다.
학생들에게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 '멍청하다'는 단어다. 멍청하다는 말에는 '바보', 어리석음 같은 말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지만, 거의 의식하지 못하는 부정적 의미들이 포함되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자신이 보기에 어처구니 없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이런 말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깨닫고, 이런 말들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하겠어요?'라는 말 뒤에는 '정말 멍청한 짓입니다.'는 말이 빠지지 않고 따라붙는다. '어리석은'이나 '멍청한' 같은 단어를 소개하는 이유는 우리 개인들에게 내재된 맹점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우리 삶에서는 부분에만 집착해서 전체를 보지 못하거나 자신의 맹점을 깨닫지 못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예상외로 많이 있다. 다른 관점을 미처 보지 못하고 항상 자기 생각을 끝내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한 귀퉁이에 누가 봐도 바보 같은 짓으로 보일 만한 것들에서 시작하여 그런 행동의 이면에 어떤 맹점이 감추어져 있는지 조금 더 자세히 항상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바보 같다'거나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
그리고 그럴 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왜 그런 그런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대에게 바고 같다고 말하고 끝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어리석은 생각이나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
왜 자신이 그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 자책하는 대신 무슨 생각으로 그런 어리석을 짓을 하게 되었는지 돌이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바보 같다'고 비난하는 대신 '가만, 어떻게 하다가 이런 일이 생겼지?'라고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으로 의문을 가지다 보면 이외로 놀라운 발견과 변화에 이르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플레밍이 세균 배양 접시 옆에 핀 곰팡이가 세균을 어떻게 죽였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자문해보다 페니실린이라는 항생물질을 발견한 것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엔지니어 조르주 드메스트릴도 자기 바지에 달라붙는 잡풀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다가 벨크로(우리가 '찍찍이'로 부르는 접착포)를 발명했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성찰함으로써 이 정도는 아니라도 상당한 인생 변화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시원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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