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어떤 일이 우연히 일어났다는 말은 그런 일이 일어나난 구체적인 구체적인 원인이 없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인과적인 영향을 갖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생각하는 것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질 수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의 정신은 우연에 관해서는 무차별적이라는 우연의 본질적 속성을 인정하는 것 이외에 바른 방법은 없다. 우연은 말 그대로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실재하지 않으므로,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원인을 부정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머니에게 "엄마는 나를 사랑하잖아!'라고 말하는 것처럼 우연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인과의 영향과 반대다. 상상력이 대상의 존재를 은유적으로 생각하든, 생각의 비존재를 생각하든 완전히 무관심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우연의 본질이다.
원인은 사유를 위한 방향을 투사하며, 우리가 개별적 대상을 개별적 방식으로 바라보도록 어느 정도 강요한다. 우연은 이와 같은 사유의 결정을 파괴할 뿐이며 정신을 무차별이라는 원상태로 방치한다. 원인이 없어지면 정신은 곧 무차별로 복귀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안정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하는 자비와 헌신의 마음은 자기를 다른 사람들의 일부로 교환하는 일과 같다. 그렇게 자신을 다른 사람의 일부로 교환하는 일은 양자 역학에서 입자의 속성을 교환하는 것보다 어려다.
입자의 물질적 속성을 교환하는 데 필요한 수학적 원리는 간단하다. 그리고 그것은 물론 정서적으로 우리가 어떤 입자가 어떤 것인지 걱정하지 않도록 돕는다. 우리는 간단히 전자나 양성자를 동일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란 자아와 그 자아에 부수된 신체를 동일시하고, 그것을 실재하거나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믿고, 그것의 한없는 욕망을 만족시키는 일에 집중하면서 무수한 개별적 변화된 신체들을 소비해 왔다.
이런 동일시나 아집, 또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에고에 대한 그릇된 신념은 곧바로 자기 애착이나 자기본위를 낳는다. 이 과정은 매우 뿌리 깊고, 직접적이어서 자기애를 다른 사람의 사랑으로 바꾸는 일이 너무나 어렵다.
이런 어려움 속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교환이라는 행위를 통해 물리학과 불성의 무차별성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훈련을 통해서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상상력을 다루는 법에 대한 자세한 명상적 수련의 수행을 통해 가능해진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사람들을 우리보다 열등하거나, 동등한 위치의 경쟁자이거나,우리보다 우수한 사람들의 세 집단으로 분류한다. 이런 근거는 자신의 정신적 성취, 교육, 돈, 또는 사람 그 자체라는 다른 기준이다.
그런데 항상 열등한 첫 부류에 대해서는 교만하며, 동등한 사람들에게는 경쟁심을 가지며, 우수한 부류에 대해서는 부러움의 마음을 나타낸다. 그르므로 우리는 열등한 사람과 신분을 교환하여 가능한 한 그의 관점을 취한다.
그리고 그의 부러운 시선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그의 관점에서 우리 자신을 비판한다. 그런데 현실은 아랫사람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윗사람들의 이기적인 교만함으로 인해 자신의 위대한 성취 자체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