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정의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저 앞에 남은 길들이 점차 좁아져 보이는 것처럼 실제로 우리 삶도 점차 그 폭과 깊이가 좁아지게 됨을 이해하게 된다. 그럴수록 자신의 지나온 길들이 위선에 대해 진정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런 깨달음을 통해 세상살이의 엄중함을 알게 되고, 위선과 가식으로 위장된 자신의 이기주의를 마주하면 자기 본심의 노출 불안감 때문에 가던 발걸음을 더 빨리 내딛게 되기도 한다. 누구나 욕망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국가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심을 최고의 덕목으로 이전 왕조들이 국가이념으로 삼았던 유교적 바탕도 마찬가지다. 요즘도 중국의 전체주의적 국가사회주의 지도자들이 외교에서 범하는 주변국들에게 요구하는 충성의 의미도 똑같다.
그것은 공자가 말한 국가적 충성이 아니라 단순한 왕조에 대한 충성만을 요구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북한 김정은 공산사회주의 독재정권이 요구하는 가계에 대한 충성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
정권을 지키는 정치학자들이 국가에 대한 진정한 충성을 몰랐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의 정권이나 공산주의 사회의 당수는 일시적인 정부일 뿐으로 충성을 바칠 국가가 아니다. 정부는 국가사상에 충실한 국가 정체성에 충실한 정부에 한에서만 인정된다.
국가의 존재와 그 중요성은 모르는 채 일개 집안에 불과한 왕조에 충성을 다하는 것은 덕을 가진 충신이 아니라, 종복이거나 주구일 뿐이다. 그러므로 잘못된 충성의 덕이 강조되고 발전할수록 국가주의라는 공덕은 싹조차 틔우지 못하게 된다.
중국인들이 대대로 전하고 이어온 천경지의(天經地義)는 충성과 효도이며, 그것은 좋다. 그러나 나라에 충성한다고 하면 그 뜻이 완전하지만, 당이나 당수에게 충성한다고 하면 그 뜻은 편협해지고 만다.
충성과 효도 두 가지 덕은 인격에 가장 중요한 조건이며, 둘 중에 하나라도 결여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요즘 우리 정치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충성이 단지 최고지도자에게만 향한다면 이미 그 길은 끊어졌다.
사람은 부모 없이 태어날 수 없고 국가 없이 자립할 수 없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것은 은혜를 갚는 큰 길이며, 큰 뜻이 되며, 한 집안의 종복이나 주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충성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주인과 종복의 관계, 그러면서도 마치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여기고 오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영광과 복록만 추구하는 이기주의자들일 뿐 국가에 대한 충성은 눈꼽만큼도 존재하지 않는다. 크게 전도된 충성심일 뿐이다.
우리 헌법에 적시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국가 정체성이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국가사상의 덕이다. 이런 사상적 덕목이 결여된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말하는 충성이나 덕목이나 국가 개념도 가짜일 뿐이다.
결국 '충성'이라는 가짜 미덕을 간판으로 자신의 영달을 꾀한 것일 뿐이다. 애써 국가의 존재를 모른 척 하고 스스로의 이기심을 채웠을 뿐이다. 그들은 세력과 이익이 있는 곳으로 개미떼처럼 몰려들며, 일종의 도덕이라는 미명으로 자신의 추함을 감춘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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