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세기의 유교 중심주의 국가에서는 충성(忠)과 효도(孝)가 가장 핵심적이었던 왕조시대의 덕목인 동시에 가장 핵심적인 덕목이었다. 이 두 가지 덕목 가운데 충성의 덕에 너무 큰 문제가 있었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왕조에 대한 충성일 뿐 국가에 대한 충성을 몰랐기 때문이다.
봉건 양조시대의 국가사상에 의하면, 왕조는 일시적인 정부일 뿐으로 충성을 바칠 대상이 아니었으며, 국가사상에 충실한 정부에 한에서만 인정되었다. 국가의 존재와 그 중요성은 모른 채 일개 집안에 불과한 왕조에 충성하는 것은 덕을 가진 충신이 아니라, 종복이거나 주구일 뿐이었다.
그러므로 잘못된 충성의 덕이 강조되고 빛이 날수록 국가주의라는 공덕은 싹조차 틔우지 못했던이유다. 동양적 유교 시절에서는 백성들이 대대로 전해져 온 천경지의(天經地義)는 충성(忠)과 효도(孝)이다.
그것은 좋다. 그러나 나라에 충성한다고 하면 그 뜻이 완전하지만 임금에게 충성한다고 하면 그 뜻은 편협해지고 만다. 충성과 효도 두 가지 덕은 인격에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에 둘 중에 하나라도 결여된 상태의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무시되었다.
대를 이어 지도자 가계에 충성을 요구하는 김정은 공산주의 독재 사회나 공산당에 충성을 요구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충성이 단지 최고 지도자나 정당에만 향해짐으로써 그런 세상에 태어나서는 인격을 완전하게 갖출 수 없다는 상실감을 갖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부모 없이 태어날 수 없고 국가 없이 자립할 수 없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것은 은혜를 갚는 가장 큰 핵심 개념이며, 이것은 한 집안의 종복이나 주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이 충성이라는 글자를 주인과 종복의 관계에만 쓰는 이기적인 이름으로 여기는 큰 오해를 하계 만든다. 나아가 한 집안의 종복이고 주구이면서도 스스로는 충성의 도를 다한다고 오해하지만, 실상은 자신의 복록만 추구하는 이기주의자들로 변화하게 된다.
문명국이 아니더라도 이천 년 동안 동양에서는 끊임없이 주변 나라들과의 교류가 있어 왔다. 그런 상하 관계만 있었을 뿐이지만, 국가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 진정한 존재를 무시당했다. 그 결과 크고 작은 전쟁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온 이유다.
국가의 존재를 알았으면서도 한 집안의 종복으로서 살아왔다는 것은 자신의 이기심을 가장 중요시했기 때문이며, 위선적 도덕주의자들의 모습일 뿐이다. 국가가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하는 국가사상이라는 덕이 결여된 사람들이다.
올바른 국가사상 없이는 ‘충성’이라는 덕목도 가짜일 뿐이다. 그들은 결국 ‘충성’이라는 가짜 미덕을 간판으로 자신의 영달을 꾀한 것뿐이다. 애써 국가의 존재를 모른 척하고 스스로의 이기심을 채웠을 뿐이다. 몇 일전 중국대사의 이야기에서도 그들의 속셈이 그대도 드러나 있다.
한 집안의 종복이며 주구인 주제에 스스로는 충성한다고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의 실상은 자신의 복을 위해 움직이며, 세력과 이익이 있는 곳으로 개미떼처럼 몰려들면서 한 술 더 떠 일종의 도덕이라는 미명으로 자신의 추함을 가려 외부로 나타내길 두려워한다.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천 유교의 종주국으로 만끽했던 고대 왕조국인 중국과 교통한 나라들이 문명대국이 아니고 사방이 모두 야만국이더라도 역시 나라는 나라인데, 자기 나라와 상대해 있는 나라의 존재를 어떻게 전혀 몰랐다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