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태어나면 아이의 시선 위 공간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비행기나 새 등의 모형을 주렁주렁 달아준다. 마치 그 하나하나가 모두 갓 태어난 아이의 주위를 돌면서 보호하는 위성 역할을 하기라도 하는 듯이 작은 은하계를 만들어 준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하는데, 자꾸 아이와 관련된 부모의 기대와 희망, 때로는 두려움을 투영해서 바라보기도 한다.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거나 부자연스러운 변화를 포착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왜곡된 눈길로 바라보는 경우도 흔하고, 그 결과 정말 발견해야 할 변화를 놓치고 만다. 언젠가는 눈 위에 떠 있는 위성들이 사라지고 탁 트인 하늘이 보일 것이다. 지금은 처음은 낯설고 신기해도 언젠가는 무덤덤하게 바라볼 날이 온다.
어차피 어린 아이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꾸려갈 것이고. 더 이상 부모나 주위에서 방향을 제시하거나 억지로 끌고 살 수 없을 테니까. 부모들이 그린 그림은 아이의 일부를 과장한 캐리커처에 불과하다.
인생 탐험이 끝나면 그렇게 한 때 애지중지하던 그림과 지도들도 저쪽 구석으로 처박힐 것이다. 부모는 언제나 아이에 옆에서 잠이 들고 깨지만, 자기 스스로 멋대로 덧씌운 렌즈를 통해 보지말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게 해준다. 아이가 클수록, 부모도 함께 나이가 들면서 그런 인식 방법을 벗어나 부모 자신이 놓친 것을 포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때까지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직접 자신의 두 눈과 몸으로 느끼면서도 전혀 지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놓친 것 또한 지각과 관련된 것들이다. 우리는 누구나 현재의 순간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또 그렇게 한다.
미래를 계획하고 꿈꾸면서 남은 평생을 뭘하고 지낼까 고민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또 잘 이해를 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앞으로 다가올 삶에 대한 의욕의 표현이며, 그런 삶을 최대한 즐기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설명한다. 그리고 동의하는지 묻고, 그렇게 해주길 기대한다. 그러다가 어떤 때는 문득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당황스러워질 때도 있다.
그럴 때는 흥분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조용히 숨을 크게 쉬고, 내 생각과 판단을 개입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면 복잡 미묘한 세상이 다시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두려움도 사라지고 오히려 그런 순간의 차분함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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