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들의 표정에는 웃고 있는 모습들이 많다. 우리가 그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만 그 질문에 답을 준다. 그것을 들을 수 없다면 그것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부처들은 언제나 웃어왔고, 또 지금도 웃고 있다. 사람들은 그들의 웃음 소리를 듣지 못했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 이유는 그들의 문이 닫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 사람의 부처를 보았는지도 모른다.
아마 그랬다면 부처가 심각하다고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 심각함은 투영된 것이다. 그것은 그 자신의 심각함일 뿐이다. 부처를 영화의 화면으로 사용한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예수는 결코 웃은 적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예수도 틀림없이 웃었다. 그는 온 존재로 웃었고, 그의 존재 전체가 웃음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닫혀 있었고, 그들 자신의 심각함이 예수에게 투영된 것이다.
그들은 십자가 위의 예수만 볼 수 있었다. 모두가 고통 속에서 살기 때문에 오직 고통만을 보는 것이다. 그들이 예수의 웃음을 들었다 해도, 그들은 그것을 지워 버렸을 수도 있다. 메시아가 웃는다는 것은 그들의 고통스런 삶과 반대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런 상황은 어울리지도 않았다. 예수가 웃는 것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가 웃는다면 그는 우리에게 이방인일 뿐이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달랐다. 선의 세계에서 웃음은 그 절정에 달했다.
그것은 철학의 반대편 극이 되었다. 철학자는 심각하다. 그에게 삶은 하나의 문제이며, 그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머리로 삶을 해석하고, 그래서 점점 더 심각해진다. 삶을 놓치면 놓칠수록 더욱더 심각해지고 죽어 있다.
노자와 장자는 말한다. 그대가 웃을 수 있다면, 표면에만 꾸며진 웃음이 아닌 존재 속 가장 깊은 곳에서 나오는 웃음을 웃을 수 있다면, 만약 그 웃음이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중심에서 오는 것임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신비다.
그 웃음이 우리를 뛰어넘어 전 우주로 퍼져 나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웃음은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최초의 깨달음을 우리에게 줄 것이다. 그것이 신비 그 자체로, 그런 웃음은 우리에게 하나의 기도와 같은 것이라는 말이다.
이제 우리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설명에 집착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우리가 그 설명을 발견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삶의 한 부분이다. 어떻게 부분이 전체에 대한 설명을 찾아내고 볼 수 있겠는가?
설명이란 우리가 설명하려고 하는 그 대상을 초월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존재하기 전에 그곳에 있어야 하고, 정의내리기기 위해 그 주위를 돌아다녀야 한다. 외과의사는 생명이 아니라 죽어가는 육체에 대한 설명만 찾을 수 있는 것처럼. 그가 찾아낸 것에는 생명은 이미 없다. 그것은 단지 죽은 신체조각일 뿐이다. 설명은 사후 약방문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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