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다는 것은 현재의 상황에 적절히 적응하는 과정이며,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하루하루 어떻게 먹고 힘을 얻으며, 후손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와 직결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게 되고, 대규모 거주지가 개발되면서 감염률도 높아진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현상조차도 문명을 누리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할 비용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실은 감염질환이 많이질수록 영양실조도 증가하게 되는 데도 말이다.
농경인들은 앞선 시대의 수렵인들보다 영양 공급이 충분하지 못했고, 기형도 많이 발생했으며, 신장은 훨씬 더 작았다. 동서양의 체격을 비교해보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처음에는 쌀이나 보리, 밀, 옥수수 등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후 콩이 도입되고 나서야 어느 정도 영양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결과 문명이 그저 단순한 축복만은 아니었음이 많은 유적 발굴에서 드러나고 있다. 주거 문명의 발달로 인류는 건강상 큰 비용을 치렀고, 초기에는 그것이 영양실조였다.
탄수화물, 특히나 농경이 가져다 준 정제 탄수화물을 피해야 한다는 식의 처방이 식단의 다양성과 장단점을 밝히는데 오히려 과학적 타당성이 떨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탄수화물의 섭취에서 핵심 두 가지는 가능한 한 적게 섭취하는 것과 다양한 식단 유지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질병들, 건강에 부담을 주어 우리를 조기 사망과 신경 쇠약에 이르게 하는 주된 원인 목록들을 작성하면 이것이 바로 문명병의 목록이고 문명의 시작인 곡물 농사가 우리 식단을 지배한 결과가 문명병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대사증후군'이라는 말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 심장병, 비만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대부분 포도당과 관련이 있다. 각종 식이요법 서적들을 들춰보면 이 문제가 상당부분미해결 상태라고 오해하기 쉽다.
우리 조상들을 건강하게 만들어준 식단이 무엇인가 연구하는 과정에서 영양학상 상당히 흥미로운 변화가 문화적 편견과 상상력이 혼재되어 있다. 이런 혼란과 불일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바로 식이조절, 즉 다이어트다.
다이어트도 대사증후군의 진행에 적잖은 관련이 있는 데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적잖은 유혹이 되고 있다. 그러나 바람직한 접근법은 기본, 즉 우리 조상들은 고탄수화물이 포함되지 않은 식단으로 반만 년 동안 아주 잘 살아왔다는 명백한 사실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 시절에는 오늘날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소의 약 80%를 이루는 고탄수화물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높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높은 발병률이란 결과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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