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지난 3년 동안 지속되던 얼굴의 절반 이상을 덮는 마스크 강제 착용 정책이 중단되어 자유롭게 얼굴을 내놓게 되었지만, 초미세먼지가 심해지며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세상이 핵가족 사회화 되면서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3년 전에 1학년에 입학한 올해 4학년은 거의 저학년 학급생활을 못해보고 상급생인 4학년이 되었고, 어떤 중고교생들은 제대로 동기들과 사귀지도 못한 채 졸업을 하는가 하면, 2년제 대학이나 대학원들은 아예 만나지도 못한 채 졸업하기도 한다.
학교 생활의 장점 중 중요한 하나가 외롭지 않게, 함께 놀고, 이야기하며, 고민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과정인데, 그런 과정이 거의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핵가족 생활을 통해 힘들던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맺기 기회와 훈련이 더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학교 생활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는 역할 관계 속에서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자아를 확장시켜 나가는 경험은 인생에서 인간관계를 통해 즐거움을 주거나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어른이나 아이들 구분할 것 없이 사회생활의 기본인 역할극의 배우가 되어 보는 경험을 학교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우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런 과정에서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중요성도 이해하게 된다.
새와 개 등 동물과 나무와 풀 같은 식물, 흙과 바위 같은 무생물까지도 의식과 마음, 혹은 생명이 있다고 여기거나 생각하여 소중하게 여기고, 보살피고 보호하게 되는 것이다. 크게 보면 산과 강도 죽은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수많은 생명체들을 키우고 보호하고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요즘처럼 봄이 되기라도 하면 계절에 맞게 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들도 기지개를 켜며 피어났다가 조용히 가라앉기도 한다. 산이나 강에도 이렇게 생명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여긴다면 아이들이 자라더라도 자연을 함부로 업신여기지 않게 될 것이다.
학교 생활이 좋은 것은 자연스럽게 함께 놀 수 있고,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으며,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음을 이해하고 자신과 어떤 점이 어울리거나 또는 차이가 나는지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그런 생활을 즐기는 법도 배우게 된다.
강약이 있는 바람이나 높낮이가 있는 물결처럼 우리의 기분도 강약과 높낮이가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역할로 적절한 질서를 지켜 서로 부딪치다 보면 어느 순간에 다함께 웃으며 함께 뒹굴며 즐기며 놀 수 있음도 경험하는 과정이다.
우리 삶은 매일 아침 자신을 잊기 위해 잠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학교에 간다. 잠시 잠깐 교실에서 서로 만나먼 시간과 공간 속으로 산보나 나들이를 가는 기분으로 학교에 가다보면 어느 새 어른이 되어 있는 스스로를 즐겁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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